2030년까지 클라우드 임대료만 7000억 달러
매출 증가 속도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라
AGI 실패하거나 투자 위축되면 '데이터센터 포기' 가능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인공지능(AI)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가 급증하는 막대한 컴퓨팅 비용으로 인해 향후 대규모 자금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HSBC의 애널리스트들은 오픈AI가 현재의 성장 궤도를 유지하더라도 2030년까지 최대 2070억 달러(약 305조 원)의 자금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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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와 챗GPT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2030년까지 클라우드 임대료만 7000억 달러
HSBC의 미국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팀은 오픈AI의 재무 모델을 업데이트하며 이 같은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모델에는 오픈AI가 최근 체결한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이 반영됐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2500억 달러, 그 직후 아마존과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임대 계약을 확정했다. 이 두 계약으로 오픈AI의 총 계약 컴퓨팅 용량은 36GW(기가와트)로 증가했다. 다만, 이 중 3분의 1만 2020년대 말까지 실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HSBC는 이로 인한 오픈AI의 임대료 부담이 2030년까지 누적 70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33년까지는 무려 1조 4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매출 증가 속도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오픈AI는 광고, 에이전트 AI, 그리고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개발 중인 AI 하드웨어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소비자 AI 부문에서 1290억 달러, 기업 AI 부문에서 38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HSBC는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AI는 이 기간 동안 2820억 달러의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엔비디아의 현금 투자 약속과 AMD 주식 처분(260억 달러), 미사용 부채 및 지분 시설(240억 달러) 및 사용 가능한 유동성(175억 달러)까지 더하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막대한 컴퓨팅 임대 비용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최종적으로 2070억 달러의 재정적 구멍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AGI 실패하거나 투자 위축되면 '데이터센터 포기' 가능성
HSBC는 오픈AI가 이러한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매출을 예상보다 더 빨리 늘리거나, 추가적인 자본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픈AI가 사용자 5억 명을 추가할 때마다 2030년까지 누적 매출에 약 360억 달러가 추가될 수 있으며, 유료 구독자 전환율을 20%까지 높인다면 1940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모델은 모든 AI 기업이 목표로 하는 '범용인공지능(AGI)' 달성은 가정하지 않았다.
HSBC는 "만약 매출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투자자들이 신중해진다면,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계약 일부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