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부지, R&D 중심 산업단지 전환
중랑천, 녹지·수변 감성 조화 모델로
2028년 착공 목표, 경제 중심지 도약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창동~상계 일대의 새로운 청사진을 공개했다. 창동차량기지가 위치한 노원 도심의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서울 바이오 산업축의 전략 거점 'S-DBC(Seoul-Digital Bio City)'로, 중랑천 일대는 대규모 녹지와 수변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직주락' 도시 모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S-DBC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 첨단 산업과 문화, 녹지가 조화를 이루는 동북권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이오·헬스케어·AI 등 다양한 산업 관련 200여 명이 참석해 서울의 바이오 산업과 S-DBC 추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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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DBC 전경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강북권 대개조'의 주요 사업으로 서울아레나와 S-DBC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아레나 개장이 완료되면 창동은 연간 27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공연 공간으로 발전하고, 창동차량기지 부지는 일자리와 문화, 상업, 여가가 결합된 신산업단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3월 '강북 전성시대'를 선포하고, 그해 5월 열린 S-DBC 기업설명회에서 오 시장이 직접 구상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올해 9월에는 오 시장이 창동 서울아레나 현장에서 공사 진행 상황과 안전 관리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 계획은 진접차량기지 공사가 거의 완료된 시점에서 본격화됐다. 진접차량기지가 내년 6월 개통되면, 40여 년간 차량기지로 사용된 창동 부지는 동북권의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내년 1월 R&D 중심의 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하고, 내년 하반기 구역 지정과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DBC 추진 전략으로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 ▲직주락 복합생활환경 조성 ▲통합형 녹지네트워크 구축이 강조됐다. S-DBC는 AI와 미래 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바이오 R&D 거점으로 성장시키고,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수도권 동북부의 개발 예정지와 연결해 메가 바이오 벨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단지 내 저층부를 개방하고 가로 활용을 증진시켜 24시간 활력 있는 '서울형 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산업용지는 조성 원가로 공급하며, 선도기업 용지는 협약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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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랑천에서 바라본 복합용지 [사진=서울시] |
중랑천 인근은 다채로운 일자리와 문화, 상업시설을 배치해 '수변 감성 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워터프론트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와 상부 공원화가 완료되면, S-DBC는 중랑천과 연결된 명소로 거듭난다.
노원역세권 일대는 호텔, 컨벤션, 복합문화시설 등의 지원시설용지를 배치해 고밀도 복합 개발을 유도, '직주락 복합생활환경'을 완성할 예정이다. 스카이전망대, 루프탑가든 등 개방형 공간을 설치해 시민 누구나 중랑천, 서울아레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창동차량기지 주변 개발을 통해 중랑천 일대에 서울광장 13배 규모의 통합형 녹지 네트워크를 조성, '정원도시 서울'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생태', '여가', '문화' 3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수변공원으로 배치한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S-DBC 조성 계획 발표 외에도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보스턴을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만드는데 기여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바이오랩스 CEO는 기조강연에서 S-DBC의 성공을 위한 전략을 공유했다.
도시계획·바이오산업 등 각 분야 전문가 7명이 참여한 대담회에서는 남진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산업의 기능만 강조한 과거의 방식으로는 기업도 인재도 모을 수 없다"며 "서울아레나를 포함해 중랑천 수변공간, 복합상업시설, 자연환경 등이 연계된 매력적인 도시공간을 만드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라고 피력했다.
오 시장은 "2009년 동북권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서울 동북부의 교통·문화·생활 인프라를 꾸준히 늘려왔고, 지난해 선언한 '강북 전성시대'는 이 흐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며 "2027년 서울아레나 개장까지 더해지면 창동·상계 지역은 생활과 문화, 교통이 완비된 수도권 동북부의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DBC는 홍릉에서 창동·상계로 이어지는 서울의 미래산업 축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전략 거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연구하고, 인재는 머물고, 시민은 문화를 즐기는 '직주락' 도시 모델을 구현하는 동시에 서울이 실현해야 할 '균형발전 모델'의 완성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