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동시에 헬기 26대 투입···인명피해 없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림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약 16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완전히 잡혔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의 주불을 23일 오전 10시 20분경 진화했다고 발표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산림 22.5㏊(22만500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
| [서울=뉴스핌] 22일 오후 6시 26분경 강원도 양양군 서면 일대에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이 산불진화차량과 진화인력을 투입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2025.11.22 photo@newspim.com |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6시 16분께 서면 서림리에 있는 한 펜션 맞은편 야산에서 처음 불길이 치솟으며 시작됐다. 발화 지점은 양양군과 인제군의 경계선에 위치한 산악 지대로, 접근이 까다롭고 경사가 급한 구간이 많아 초기 대응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산불이 발생하자 당국은 일몰 이후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상 진화에 집중해야 했다. 급경사지에서는 장비 접근이 제한적이어서 진화 인력은 도보로 오르내리며 밤새 불길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
양양군은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자 오후 7시 35분께 서림리, 황이리, 영덕리, 갈천리, 송천리 등 인근 5개 마을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주민 대피가 필요했던 사례는 1가구 2명에 그쳤고, 불길이 민가로 번지지 않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
| [서울=뉴스핌] 22일 오후 6시 26분경 강원도 양양군 서면 일대에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이 산불진화차량과 진화인력을 투입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2025.11.22 photo@newspim.com |
밤샘 작업 결과, 산림·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진화율을 55%까지 끌어올렸다. 산림청은 새벽 4시를 기해 '산불확산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강화했다. 현장에는 총 326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굴삭기·소방차·지휘 차량 등 101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날이 밝아 헬기 운항이 가능해지자 상황은 빠르게 호전됐다. 일출과 동시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 26대가 연이어 투입되며 잔불과 확산 지점을 집중적으로 진화했다. 헬기의 물 투하 효과로 불길이 크게 약화되면서 오전 중 주불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를 완료한 뒤에도 잔불 정리와 재발화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작은 불씨라도 방치될 경우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라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만큼 쓰레기나 영농부산물 소각 행위 등은 절대 금지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산림 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