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리그1 강등권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리그 11위 제주와 최하위(12위) 대구FC가 오는 주말 '운명의 일전'을 치르며 2부 리그 직행을 피하기 위한 최후의 승부에 나선다.
두 팀은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025 37라운드에서 만난다. 리그 종료까지 단 2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제주가 승점 35, 대구가 승점 32를 기록 중이다. 3점 차로 좁혀진 순위 싸움에서 다득점에서는 대구가 44득점으로 제주(38득점)를 앞서 있어,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자칫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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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지난 8일에 열린 대구와 광주의 경기에서 김현준이 추가 시간에 극장골을 넣은 뒤 대구 선수들이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11.08 wcn05002@newspim.com |
K리그1에서 마지막 12위 팀은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되며, 11위는 K리그2 2위와,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각각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K리그2에서는 인천이 1위, 수원 삼성이 2위로 확정된 상황이다.
제주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대구는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2016년(당시 K리그 챌린지 소속) 이후 정확히 10년 만의 강등이 확정된다. 반대로 대구가 승리를 가져가면, 승점이 같아짐과 동시에 다득점 우위를 내세워 제주를 12위로 밀어내게 된다.
반면 제주 입장에서는 이번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스스로의 힘으로 잔류권인 11위를 차지할 수 없게 된다. 2020시즌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한 이후 줄곧 1부에서 버텨온 제주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겨울을 앞두고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제주는 최종 38라운드에서 울산 HD를 만나 승점 3을 챙긴 뒤, 대구와 안양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불안한 상황으로 밀려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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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지난 9월 28일 제주와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신상은이 득점한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9.28 wcn05002@newspim.com |
양 팀의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상당히 팽팽하다. 5월 대구 홈 경기에서는 대구가 3-1로 승리했고, 6월 제주 홈 경기에서는 제주가 2-1로 되갚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8월 대구전에서는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구도다.
최근 흐름을 보면 제주의 고민은 깊다. 13경기에서 단 1승(3무 8패)만을 기록했고, 수원FC를 상대로 10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끌어올리는 듯했으나 다시 35·36라운드 연속 패배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팀의 희망은 뚜렷하다. 에이스 유리 조나탄의 득점 감각이 살아 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수원FC전 멀티골, 안양전 득점을 포함해 시즌 12골을 기록하며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남태희, 오재혁 등이 조나탄과 호흡을 맞춘다면 득점 기회는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주장 이창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점은 아쉬운 변수다.
반대로 대구는 강등권 싸움의 절박함을 에너지로 바꿔 최근 여섯 경기 연속 무패(2승 4무)로 끌어올랐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잔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직전 광주FC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김현준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잔류 희망을 끈질기게 이어갔다. 세징야와 카이오 등 핵심 자원이 빠진 어려운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세징야의 출전 여부다. 그는 허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계속 출전해 왔지만, 광주전에서는 결국 뛰지 못했다. 대구에서 세징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그의 복귀 여부는 경기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수비 라인의 핵심 카이오가 퇴장 징계로 이번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는 점은 대구로서도 뼈아픈 손실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