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콜드플레이·오아시스·트래비스스캇 등 슈퍼스타 무대
관람객 70만 명 달성·공연수익 109억 원 돌파…새 재정원 창출
공연경제 '페스타노믹스' 현실화…이동환 시장 "공연도시 기대"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 = 고양특례시가 대형 공연 유치를 통해 도시 경제를 견인하는 '페스타노믹스(Festanomics)'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단순히 공연을 많이 연 도시를 넘어 문화와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공연이 도시 전체의 경제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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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민선8기 3주년 기자회견 당시 G-노믹스 5개년 계획에 담긴 '페스타노믹스'를 발표 모습. [사진=고양시] 2025.11.17 atbodo@newspim.com |
고양시는 올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총 18회의 메가급 공연을 유치하며 약 70만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고 17일 밝혔다. K-팝부터 록, 힙합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이 돋보였고 최근 오아시스와 트래비스 스캇의 공연까지 더해 올해 공연 수익은 109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누적 관람객은 85만 명, 누적 수익은 125억 원에 달한다.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고양콘'이라는 명칭은 이제 고유명사로 자리 잡으며 고양시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정착하고 있다.
고양시는 단순한 공연 개최를 넘어 킨텍스 제3전시장, 내년 5월 공사가 재개되는 K-컬처밸리 아레나, 체류형 관광을 지원하는 노보텔 앰배서더 킨텍스 등 다양한 인프라와 연계해 '공연을 개최하는 도시'를 넘어 '세계가 찾는 대형 공연의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드래곤,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트래비스 스캇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고양을 선택하며 글로벌 공연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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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열기로 가득찬 고양종합운동장 전경. [사진=고양시] 2025.11.17 atbod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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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엔하이픈 월드투어 워크 더 라인 인 고양'.[사진=빌리프랩] 2025.11.17 atbodo@newspim.com |
이런 성과는 고양시의 차별화된 경쟁력 덕분이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고 GTX-A 킨텍스역 개통으로 서울역까지 16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과의 연계로 국내외 팬들의 이동 동선이 짧고 효율적이다. 정규리그 홈구장이 아니어서 시설 전환과 활용도가 높아 세계 투어 일정을 구성하는 글로벌 공연사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또한 고양시는 30여 개 부서와 기관이 참여하는 종합지원반을 운영하며 안전, 교통, 의료, 환경 등 패키지형 행정지원을 제공했다. 콜드플레이 공연에서는 태양광 무대, 자전거 발전기, 일회용품 최소화, 지속가능 굿즈 등 ESG 요소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GTX-A 킨텍스역과 행사장을 오가는 순환버스 노선도 운영했다. 2023년부터 '공연 거점도시'를 목표로 기획 단계부터 업계와 협의를 이어온 결과 지난해 라이브네이션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형 공연 준비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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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드래곤 공연 현장. [사진=쿠팡플레이] atbod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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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 내한공연 현장.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5.11.17 atbod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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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스 스캇 내한공연 현장.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025.11.17 atbodo@newspim.com |
공연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화역 상권의 카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58.1% 증가했고 방문 생활인구도 15% 늘었다. 정발산역, 주엽역, 킨텍스 상권에서도 전체 매출액이 증가하며 숙박·식음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일산호수공원, 행주산성, 킨텍스 대형 전시·박람회 등 관광 인프라와 연계되며 관람객 체류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도 나타났다. 고양국제꽃박람회, 행주문화제, 호수예술제 등 다양한 축제와 아람누리, 어울림누리 공연까지 더해져 '도시 전체가 공연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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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 대형공연 통합 지원대책 보고회. [사진=고양시] 2025.11.17 atbodo@newspim.com |
이동환 고양시장은 "올해는 고양시의 공연 경쟁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신뢰받는 해였다"며 "대형공연이 도시경제 전반을 움직이는 페스타노믹스 흐름이 명확해진 만큼, 고양을 '공연이 열리는 도시'를 넘어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이제 런던 웸블리, 도쿄돔, LA 소파이 스타디움과 함께 글로벌 공연사가 월드투어를 설계할 때 동등하게 검토하는 공연장으로 자리 잡았다. 굵직한 대형공연을 잇따라 개최하며 기술 신뢰도와 수용능력이 국제 기준을 충족했고, 접근성과 운영 효율성까지 갖추며 고양은 동아시아 공연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2025년은 고양이 '우연히 공연이 열리는 도시'에서 '아티스트와 팬이 먼저 찾는 도시'로의 전환을 알리는 해였다. 대형공연이 도시경제와 도시브랜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확인됐고 행정·운영·인프라가 결합된 '고양형 공연모델'이 작동하며 고양은 이제 한국 공연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atbod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