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했던 김포 청약시장, 10·15 대책 이후 '반전'
김포·안양 제외한 비규제지역 부진…서울 접근성에 희비 갈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10·15 대책 시행 이후 비규제 지역인 경기도 김포와 안양으로 청약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며 이들 지역이 대안 시장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포는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청약 경쟁률이 두드러지게 상승하며 반사이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규제지역 해제 전까지 분양을 추진하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수요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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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5 대책 이후 김포 분양 단지 경쟁률 [사진=퍼플렉시티] |
◆ 상반기 부진했던 김포 청약시장, 10·15 대책 이후 '반전'
18일 업계에 따르면 10·15 대책에 따른 반시이익으로 당분간 김포, 안양 등 서울 진입이 용이한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로 실수요가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BS한양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8일과 19일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 일반분양 접수를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총 1071가구로 조성된다. 타입은 ▲59㎡A 261가구 ▲59㎡B 60가구 ▲84㎡ 750가구 규모다.
비규제지역이라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라 분양가도 저렴하게 책정됐다.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 전용 59㎡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5억5720만~5억5830만원, 전용 84㎡는 7억 650만원이다.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에서 두 정거장이면 김포공항역으로 이동이 가능해 마곡, 여의도, 광화문 등 서울 접근성도 좋다. 지난 7월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10·15 대책 발표 이후 김포에서만 세번째 신규 분양이다. 앞서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 '푸르지오 더 마크' 등 두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며 각각 7.8대 1, 17.4대 1의 경쟁률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만큼 3연타 흥행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풍무역세권 맞은편에서 분양에 나섰던 2개 단지와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지난 3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612가구 모집에 468명이, 7월 '해링턴플레이스 풍무(1~3단지)'는 1435가구 모집에 287명이 신청해 각각 0.7대 1, 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 김포·안양 제외한 비규제지역 부진…서울 접근성에 희비 갈려
최근 김포 아파트 시장이 흥행하는 이유는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12곳을 규제로 묶이면서 수요와 자금이 김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8·2 대책 당시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김포 집값이 급등했던 시기와 비슷한 현상이다. 앞서 2020년 11월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 약 3년간 아파트가격은 48%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경기도에서 신규 분양된 단지는 16곳이다. 이들 가운데 '더샵 분당티에르원' '힐스테이트 광명' '성남복정1지구 B1블록 복적영 에피트' 등 3곳을 제외한 13개 단지가 비규제지역에서 나왔다.
다만 청약성적은 김포와 안양을 제외한 지역에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접수가 마감된 신규 단지 가운데 김포와 안양을 제외한 파주, 평택, 수원 등은 미달이거나 5배수 예비당첨자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달초 청약 접수를 받은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만안역 중앙하이츠 포레'는 특별공급 9.2대 1, 일반공급 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양시 동안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안양 내 실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연말까지 예정된 분양 물량 상당수가 비규제지역에 몰려 있는 만큼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실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분명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규제지역 해제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은 공급 지연과 가격 상승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을 지적한다. 내년 들어 규제지역 해제 여부가 다시 논의될 경우, 해당 지역의 시장 변동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규제지역 내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김포와 안양 등 비규제지역이 대체 시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이미 구축된 교통인프라와 중장기 교통망, 입지 여건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서울 접근성이 높은 곳으로 수요가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