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3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종료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투자자들은 그 동안 발표가 미뤄졌던 미국 경제 주요 지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3.56포인트(0.61%) 떨어진 580.6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39.84포인트(1.39%) 내린 2만4041.6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3.74포인트(1.05%) 물러난 9807.68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8.75포인트(0.11%) 하락한 8232.49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7.28포인트(0.08%) 떨어진 4만4755.36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8.40포인트(0.23%) 내린 1만6577.40으로 마감했다.
![]() |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연방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단기 지출법안(CR·임시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셧다운은 종료됐다.
이를 계기로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셧다운이 곧 종료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최근 유럽 증시를 밀어올린 일등 공신이었던 만큼 셧다운이 종료된 이상 호재로서의 역할은 끝났다는 것이다.
IG 그룹의 수석 기술 분석가 악셀 루돌프는 "기본적으로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판다'는 법칙이 작용한 하루였다"며 "미 연방정부의 일시 중단이 끝나면서 투자자들이 많이 오른 주식을 내다 팔았다"고 말했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미 경제 지표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로이터 통신은 "앞으로 며칠 내로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간 조사에서 노동시장의 균열이 포착된 이후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캐피털닷컴의 수석 금융시장 애널리스트인 카일 로다는 "일부 데이터는 아예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금융서비스 업종이 2.3%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영국 3i는 신규 투자에 대한 자본 투입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힌 후 17.4% 폭락해 역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탈리아 자산운용사 아지무트는 자회사 중 한 곳이 중앙은행 감사 결과에서 '중대한 지배구조 및 조직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후 10.1% 급락했다.
테크 업종과 에너지주도 각각 0.5%, 1.2%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독일 엔지니어링·기술 그룹인 지멘스가 중기 매출 성장률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과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면서 9.35% 급락했다. 지멘스는 자사 투자자들에게 2017년 분사시킨 지멘스 헬시니어스 주식 30%를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헬스케어 기업 머크는 3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한 53억2000만 유로를, 세전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16억70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4.9% 상승했다.
전차 엔진 변속기 생산업체인 독일 방산업체 렌크는 올해 매출 13억 유로, 조정 영업이익 2억1000만~2억3500만 유로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발표와 함께 7.2% 올랐다.
한편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9월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싱치(0.0%)보다 0.1%포인트 낮았다.
3분기 GDP 성장률도 0.1%에 그치면서 1분기 0.7%, 2분기 0.3%에 이어 갈수록 수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다음달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