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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민주당 승...뉴욕시장에 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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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래 첫 주요 지방선거가 4일(현지시간) 치러졌고 이변은 없었다.

NBC뉴스에 따르면 개표가 95.5% 완료된 시점에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주하원의원 출신의 민주당 후보 아비게일 스팬버거(46)가 57.4%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 윈섬 얼시어스(42.4%)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개표가 94.8% 마무리된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마이키 셰릴(53) 주하원의원이 56.3% 득표율로 상대 후보 잭 치아타렐리(43.1%)를 제치고 당선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마이키 셰릴 민주당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두 지역 주지사 선거는 트럼프 2기 집권 10개월 차를 맞아 치러진 첫 주요 지방선거라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민심 풍향계'로 주목받았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 버지니아주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공화당이 자주 이겼고, 2021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오히려 공화당이 점전 끝에 승리했을 정도로 백악관과 정치 흐름에 쉽게 뒤집히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성향이 있다. 이에 현직 대통령이나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 의미가 있다.

뉴저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주지사 선거에선 공화당에 내준 적도 더러 있고, 민주당이 승리할 때도 표차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번 주지사 선거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색채가 뚜렷한 지역에서 트럼프로 표심 이동이 있을 지 가늠하기 좋은 지표였는데, 결과는 '대선에서 민주당 우세주=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우세'란 공식이 강화됐다. 만일 이들 주 중 한 곳이라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하다는 바를 확인할 수 있었을 터이다.

화제의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34) 주 하원의원이 당선됐다. 개표가 90.5% 진행된 현재 맘다니 후보는 50.4% 득표율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41.6%)를 앞서면서 최종 당선이 확실시 된다.

맘다니는 최연소이자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된다. 무명에 가까웠던 주 하원의원이었던 그가 당선된 배경에는 자칭 '민주사회주의자'라며 내놓은 파격적인 진보적 공약에 있다.

그는 ▲2030년까지 최저임금 30달러 인상 ▲버스 완전 무상화 ▲보육·유치원 무료화 ▲시립 저가 식료품점 설치 ▲부자 증세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생활비 위기 해결'에 집중해왔다. "이념보다 생존"이라는 표심 변화가 그의 돌풍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4일(현지시간) 지지자들 앞에서 뉴욕시장 선거 승리 연설하는 조란 맘다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무엇보다 '임대료 동결' 공약이 제대로 통했다. 그는 임대료 인상률을 시정부가 법적 상한선 내에서만 조정하도록 규제하는 임대 아파트의 임대료를 동결하겠단 공약을 내걸었는데, 한국처럼 내집마련은 꿈조차 꾸기 어려운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1969년 이후 최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밤 지지자들 앞에서 한 당선 소감 연설에서 "오늘 밤 여러분은 변화에 대한 명령, 새로운 정치에 대한 명령을 내렸다"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배신당한 나라가 그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도시가 있다면, 바로 그를 낳은 도시 뉴욕"이라며 "이것은 단지 트럼프를 멈추는 방법이 아니라, '다음 트럼프'를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가 당선될 경우 뉴욕시에 대한 연방 지원금을 끊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에 대해 맘다니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 지금 보고 있을 걸 안다. 그러니 잘 들어라. 네 마디로 하겠다. (TV) 볼륨을 높여라(turn the volume up)"고 해 지지자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곧바로 그는 "대통령 트럼프, 이 말을 분명히 들으라. 우리 중 한 사람에게 닿으려면 우리 모두를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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