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핵잠수함 연료 공급해 달라" ...李 대통령 폭탄 발언 나온 배경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트럼프에 "핵잠으로 북한 중국 잠수함 추적" 제안
美 '긍정적 반응'...한반도·동북아 안보 중대 변화 예고
파격 제안으로 관세 협상 양보 이끌어냈다는 관측도
'세이프가드' 문제 해결해야...브라질 모델 주목

[경주=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중 안보 분야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핵추진 잠수함에 대한 협의 요청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가능하다면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 공급을 허용을 해주시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서 우리 한반도 동해 서해에 에 해역 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2025.10.29 photo@newspim.com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뒤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잠수함 건조 등 여건 변화에 따라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면서 후속 협의를 해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그동안 완강하던 입장을 바꿔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안보와 관련해 중대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으로 중국 잠수함 추적활동을 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또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반색을 할만한 발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졌던 관세 협상이 급진전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 타결 전망이 서지 않았던 관세 협상이 회담 후 갑자기 급진전된 것은 이 대통령의 이 제안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어 중국 잠수함을 추적 감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성공적인 관세 협상 결과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두 문제가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 대통령이 안보 문제에서 중국 견제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다른 분야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하기에 충분한 성과다.

한국이 실제로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려면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서 핵비보유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운용한 예는 아직 없다. 만약 핵비보유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한다면 잠수함에 들어가는 소형 원자로가 국제원자력기구의 세이프가드(사찰) 대상인지 여부가 문제가 우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위 실장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법적인 절차는 검토를 해봐야 정확한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존의 한·미 원자력 협정도 손을 봐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그 핵연료는 군사적인 목적에 쓰는 것인데 기존의 원자력 협정은 군사적 목적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뭔가 조정을 해야만 절차가 완결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핵심은 핵추진 잠수함의 동력원 역할을 하는 원자로가 군사용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핵비보유국이 핵추진잠수함을 가진 전례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핵비보유국인 브라질이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하면서 잠수함 원자로에 대한 세이프가드 문제를 IAEA와 협의 중이어서 브라질과 IAEA의 합의가 한국에게도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IAEA와 브라질은 NPT 제 14조를 적용해 세이프가드에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핵추진 잠수함의 원자로는 군사적 목적이지만, 핵무기 제조에 직접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므로 세이프가드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도록 예외를 두는 방식이다. 다만, 그 잠수함이 퇴역하거나 연료를 교체할 경우 해당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는 다시 세이프가드를 적용하도록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같은 세이프가드 프로토콜이 확정된다면 향후 다른 핵비보유국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보유에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으며, 한국도 이 선례를 적용받아 세이프가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LA급 핵추진잠수함(SSN-760) '아나폴리스'가 2023년 7월 24일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2023.7.24 [사진=해군]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해 실전 배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핵연료만 공급해주면 잠수함 건조와 원자로 개발은 알아서 하겠다는 취지로 말해 조기 개발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왔다는 정황으로 볼 수도 있다.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서 '연료 확보'는 어려운 부분이 아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핵연료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을 허용받을 수 있도록 큰 틀에서 합의를 한 상태다. 한국이 우라늄 농축을 하게 된다면 핵추진 잠수함 원자로에 들어가는 저농축 우라늄 연료를 스스로 제조하면 된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별도로 핵추진 잠수함에 쓸 연료를 공급해 달라고 한 것은 실제 의도가 연료 확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가질 수 있도록 양해해 달라'는 취지로 볼 수 있다. 핵추진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운용할 능력이 있어도 미국이 양해하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가 중국을 크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문제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1일 열릴 예정인 한·중 정상회담이 이 문제로 난관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