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선물하기·모임통장·택시요금으로 신용평가...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효과'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로 재해석...나이스신용평가와 손잡고 금융사 제공 
'경제적 여력'과 '사회적 신뢰도'를 데이터로 수치화...포용금융 저변 확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카카오뱅크가 선물하기, 모임통장, 택시요금 등 비금융 생활데이터를 신용평가에 적용한 대안정보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연내 외부 개방한다. 관계망·소비패턴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이력 부족자의 대출 접근성을 높인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를 외부 금융기관에 제공해 포용금융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사무소에서 기자설명회 '카뱅커넥트'를 열고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인 '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카플스코어)'에 대한 외부 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이르면 내달 중 카카오뱅크 내 서비스 입점 금융사에 제공하고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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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이 대안신용평가모델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10.29 romeok@newspim.com | 
'카플스코어'는 카카오뱅크가 2022년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 가명결합데이터 1800 만 건을 활용해 독자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외부 개방 용도로 재해석한 모형이다.
카카오뱅크스코어는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일상데이터를 신용평가에 반영한 모델이다. 기본 금융정보 외에도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 모빌리티 ▲다날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등 7개 기관의 데이터를 활용힌 총 3800여개 변수, 1800만건 이상을 가명 결합 방식으로 구축했다.
이를테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데이터를 활용해 지인들로부터 선물을 많이 받은 고객을 추출하고 '교보문고' 데이터를 통해 외국어 서적을 많이 구매한 고객을 확인해 각각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는 식이다. 해당 데이터들은 모두 평가모형을 바탕으로 신용도 유의미한 변수로 파악된 것이다. 또한 모임통장 조회 비중, 주말 택시요금 수준 등도 신용도 판단의 참고지표로 활용됐다. '경제적 여력'과 '사회적 신뢰도'를 데이터로 수치화한 셈이다.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은 "카카오톡 선물을 받는 빈도나 인원 수 등이 신용평가에 유의미한 변수로 확인됐다"며 "사회적 관계망이 활발할수록 신용도가 높다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2023년 개인사업자 대출 신용평가에 ▲음식점 특화 스코어 ▲서비스업 특화 스코어 ▲온라인셀러 특화 스코어 등 업종별 모형을 대출 승인 근거로 추가했고 현재 소매업 특화 스코어 개발 등 고도화 단계를 밟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스코어를 비롯한 대안신용가모형을 활용해 금융이력 부족자, 저신용층 등 '신용 사각지대' 고객의 대출 접근성을 대폭 향상했다. 올해 3분기까지 중·저신용 대출의 13%(약 1조원)가 기존 금융정보 중심모형으로 거절된 고객에게 추가 공급했다.
'카카오뱅크스코어'는 기존 CB사 점수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특히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에서 변별력이 높았다. '카카오뱅크스코어'와 '표준 CB점수' 각 상위 30%의 집단을 비교한 결과, 씬파일러((Thin Filer·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와 저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카카오뱅크스코어'가 높게 나타났다. 비금융 데이터가 신용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의 자체 활용에서 나아가 외부에 개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카플스코어'의 외부 개방을 위해 신용평가사인 NICE 평가정보와 손을 잡았다.
조 팀장은 "현행 제도상 CB사업 인가를 받지 못한 기관은 신용등급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신용평가사인 나이스평가정보와 이해관계가 맞아서 비즈니스를 협력키로 했다"며 "금융기관에서 대안 정보만으로 개발된 신용평가 모형은 카카오뱅크 스코어가 유일하고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총망라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를 넘어 전 국민이 보다 공정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신용평가모형의 저변을 확대해 진정한 의미의 포용금융을 실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