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군 전역 후 첫 승을 이렇게 큰 대회서 하게 돼 정말 기쁘다."
이정환(34)은 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 직행 티켓을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정환은 26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공동 2위인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로리 캔터(잉글랜드)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 |
|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우승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인 이정환. [사진= KPGA] 12025.10.26 fineview@newspim.com |
이번 우승은 2017년과 2018년 KPGA 투어에서 각각 1승씩을 기록한 이후 약 7년 만의 투어 통산 3승이다. 이 기간 동안 이정환은 준우승만 6번을 기록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으며, 올해에도 두 차례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이정환은 우승 상금 68만 달러(약 9억 7000만원)와 함께 DP 월드투어 2년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는 최경주, 양용은, 안병훈 등을 잇는 DP 월드투어에서 우승한 8번째 한국 국적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 12위(선두와 4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이정환은 3번홀부터 7번홀까지 무려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선두 경쟁에 합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정환은 "군 전역 후 첫 승을 이렇게 큰 대회서 하게 돼 정말 기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우승 찬스를 잡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려고 그랬나 싶을 정도로 기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 |
|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제네시스 우승 트로피를 놓고 포즈를 취한 이정환과 그의 아내. [사진= KPGA] 2025.10.26 fineview@newspim.com |
이번 우승으로 DP 월드투어 시드를 확보한 이정환은 향후 계획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군 복무 이전부터 '제네시스 대상을 통해 DP 월드투어로 진출하는 방법을 노렸지만 두 번이나 실패했다'고 밝힌 그는, "내 꿈은 무조건 DP 월드투어를 가고 그 이후 PGA 투어 진출까지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목표를 꿈꿔왔다. 이번 우승으로 이렇게 DP 월드투어 시드를 얻게 됐고…해보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DP 월드투어로 진출하는 첫 선수가 된 것에 대해 "우선 첫 번째라 영광스럽다"고 강조하며, "우리나라 선수들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좀 더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쌍둥이를 얻은 이정환은 "성적이 좋지 않거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화를 덜 낸다. 스스로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라며 가족이 힘이 된다고 공개했다. 그는 향후 DP 월드투어 활동에 있어서도 "아기가 아직 어려서 최대한 가능하면 대회 지역으로 많이 오라고 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정환은 우승 직후인 27일 저녁 비행기로 '홍콩오픈' 출전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며, 그 뒤 DP 월드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도 나설 예정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