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지하수조 내부 유해가스 측정 결과 고농도 일산화탄소 검출"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사고수습에 철저 기할 것"
[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경주시 두류공업지역 아연 가공공장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는 일산화탄소 때문으로 추정됐다.
26일 경북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1분쯤 경주시 안강읍 두류 공업 지역 내 한 아연 가공 업체에서 지하 저수조 작업을 하던 작업자 4명이 질식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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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식사고로 작업자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경주시 안강읍 아연가공업체 지하 수조 입구.[사진=경북소방본부]2025.10.26 nulcheon@newspim.com |
이들 중 3명이 심정지 상태로, 1명은 의식 저하 상태로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명은 끝내 숨졌다. 또 40대 작업자는 현재 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이며 50대 작업자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작업자 1명이 보이지 않자 다른 3명이 찾으러 수조에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업반장이 쓰러져 있는 이들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한편 당국이 지하 수조 내부를 유해 가스 측정 장비로 분석한 결과, 일부에서 고농도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업체는 지난 7월부터 암모니아 저감 설비를 설치하던 중이었다.
사고 당일 작업자들은 수조 내 배관 설치 공사 위한 실측을 위해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작업자 모두 보호구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수조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새 시설로 파악됐다. 경찰은 작업자들이 수조 내 유해 가스 여부를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일산화탄소 유입 경로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문제의 지하 수조는 앞서 지난 17일 내부 페인트 도색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고 당일인 25일 오후 7시 40분쯤 사고 현장을 찾아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사고의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즉시 특별 감독과 수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사고 수습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