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정 돌연 취소-여당 사과 등 기류 변화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전세 끼고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 있는 집을 사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오늘(23일) 10시10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상경 1차관은 이날 10시10분 유튜브 생중계 형식으로 그간 불거진 갭투자 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상경 차관은 본인 명의의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아파트를 팔고 배우자 명의로 판교신도시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판교 주택을 전세를 끼고 매입한 후 실제로는 기존 고등지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형적인 '똘똘한 한 채' 투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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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 모습 [사진=국토부] |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이 차관은 학자(가천대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시절부터 개발이익의 강력한 공공환수를 주장해왔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이같은 전세를 끼고 상급지 주택을 매입하는 똘똘한 한 채 투자도 부동산투기로 단정하고 6·27 대책부터 1주택자 전세대출을 대폭 줄이는 등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이 차관이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내년 1월부터 판교 주택으로 이주할 것인 만큼 일반적인 갭투자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경우 전세계약이 모두 중도에 중단되는 현실성 없는 해명이란 비판을 받으면서 논란은 더 커져갔다.
특히 이 차관은 앞서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정작 이 차관 본인은 배우자 명의를 내세워 똘똘한 한 채 투자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여론을 의식한 듯 이 차관도 어제인 22일 서울 장위12구역 공공주택 공급 지역을 방문하려던 공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아울러 이 차관의 행태에 대해 여당이 대신 사과하면서 기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여권의 원로 박지원 의원은 이 차관에 대해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