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네오세미테크, 상장폐지 직전 1주일 거래내역 요청"
"민중기 매도한 1만2036주와 같은 주수 매도한 이들 여럿"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야당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민중기 특별검사를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무위는 21일 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서민금융진흥원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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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정무위원회에서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5.10.21 mironj19@newspim.com |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민 특검의 주식매입 경위와 정확한 매도 시점을 알 수 있도록, 그가 매도한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일 직전 일주일 간 주식거래 현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민 특검은 2000년 태양광 소재 업체인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1만주 매입했다가 2010년 초 이 회사가 상장폐지되기 직전 당시 보유한 주식(1만2036주)을 전량 매도했다. 같은해 3월 네오세미테크 주식은 거래 정지됐고 8월 상장폐지됐다. 이로 인해 소액투자자 7000명이 4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고, 회사 대표였던 오모 전 대표는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오씨는 민특검과 대전고·서울대 동기 동창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개미투자자들은) 네오세미테크에서 224억원 적자를 247억원 흑자로 허위 공시한 것을 믿고 (피해를) 당했다. (위법은 없었다는) 민 특검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위법이 없다고 주장하려면 정확한 매도 시점을 얘기해줘야 한다. 거래 내역을 공개해주든지. 그런 것들을 일체 함구하면서 위법이 없다고하는 건 거짓말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당시 매도한 주수가 1만2036주인데, 민 특검뿐 아니라 당시 여러 사람이 같은 주수를 매도했다. 네오세미테크 상장 전 오너가 1만주가량을 인사차 선물하거나 뇌물로 여러 사람들에게 준 것으로 보인다. 소위 1만주 클럽이 존재했다는 얘기가 전해져온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 특검은 1만주 매입 경위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며 "(2010년 당시 민 특검의 불법매도와 관련해 조사된 게 있느냐"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에 민특검이 없었다면 금감원의 담당자 봐주기, 뭉개기 아니면 외부 압력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네오세미테크 주식 거래 정지 전 2시간 동안 거래된 금액만 260억원이다. 50억원이 넘는 금액이니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15년"이라며 "상장폐지 직전 1주일 딱 그 기간의 거래 내역만 확인하면 누가 1만주 클럽인지, 누가 사전에 연락받고 매도했는지 너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금감원이 조사를 2010년에 다해서 13명을 고발하고 검찰에 통보 조치했다. 이미 조사가 끝난 사안이고 공소시효가 완성된 지 오래라서 금감원이 감독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중기 특검 국감같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15년전 사건을 꺼내서 특검을 흔드는 건 결국 김건희를 비호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민중기 특검에) 금감원 조사팀이 파견돼 있지 않나. 민중기 특검을 흔드는 것은 결국 금감원을 흔드는 것"이라고 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