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간암 넘어 '수술 가능' 단계까지 치료영역 확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절제 가능한 간세포암(HCC) 환자에서 수술 전후(Perioperative)에 HLB의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사용한 결과, 암이 재발하거나 진행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이 수술 단독 치료에 비해 2배 이상 연장됐다는 임상 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학술지인 '란셋(The Lancet)'에 최근 게재됐다.
수술이 가능한 간세포암 초기·중기 환자에서도 리보+캄렐 병용요법의 효과를 최초로 입증한 임상으로, 이번 결과는 해당 조합이 진행성 간암 1차 치료를 넘어 간암 전 주기에 적용 가능한 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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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임상(CARES-009)은 HLB의 중국 파트너인 항서제약이 주도한 다기관·무작위배정 2/3상으로, 중국 내 16개 병원에서 재발 위험이 중간 이상인 절제 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2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는 수술 단독군과 수술 전후에 리보+캄렐 병용 치료를 받은 수술 전후 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임상 결과, 1차 평가지표인 무사건생존기간(EFS) 중앙값은 수술 전후 치료군이 42.1개월로, 수술 단독군 19.4개월 대비 2배 이상 연장됐다(HR 0.59, 95% CI 0.41-0.85; p=0·0040). 또한 2차 평가지표인 '병리학적 반응률(MPR)'도 수술 전후 치료군이 35%로, 수술 단독군 8%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MPR은 수술로 절제한 조직에서 살아있는 암 세포가 절반 이하로 남은 환자의 비율로, 수술 전 치료의 실제 항종양 효과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수술 전후 치료군에서 38% 발생했으나, 이는 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서 흔히 보고되는 유형이었으며,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필은 기존 연구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 가능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수술 전후로 연속 투여하는 치료 전략의 유효성을 세계 최초로 글로벌 3상 임상에서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지금까지 간세포암에서는 수술 전이나 수술 후에 적용할 수 있는 전신요법이 표준치료로 확립된 사례가 없었다.
특히 해당 논문은 란셋 홈페이지의 '온라인 퍼스트(Online First)' 섹션에 조기 공개되며, 그 임상적 중요성과 학문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Online First' 공개는 해당 연구가 신속히 공유될 필요가 있는 핵심 결과로 평가받았음을 의미한다.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CARES-009는 간암 분야에서 기존 수술 단독 치료를 넘어서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며 "리보+캄렐 병용요법의 활용 범위가 수술 전후로 확장될 경우, 시장 범위도 10배 이상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신약 허가 확대 및 글로벌 임상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