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진단서 없이 건강상 사유로 특검 불출석
양평고속道 용역사 상무 김씨…현재 피의자 신분
민중기 태양광株 의혹에 "회사 관계자 개입" 부정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20일 불출석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한 방문조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소환조사가 예정됐던 이 전 위원장은 "전날(19일) 저녁 골절상을 입고 응급실에 후송된 후 의사의 진단 및 권유에 따라 이날 낮 12시부터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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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20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소환조사에 2차로 불출석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사진=뉴스핌DB] |
그는 전신 마취 수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특검팀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진단서 등은 접수된 바 없다.
특검팀 관계자는 "진단서 등을 보고 다시 조사 일정과 방식을 고민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방문조사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현재 김 여사가 연루된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의 참고인 신분이다. 해당 의혹은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3월경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금거북이 등 금품 건네고 장관급 자리인 국교위 위원장직에 올랐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국교위, 이 전 위원장의 일정 등 관련 사항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비서 박모 씨, 이 전 위원장과 김 여사의 가교로 지목된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정모 씨 압수수색을 연달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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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은 20일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동엔지니어링 상무 김모 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했다. 사진은 김건희 특검 소속 특검보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특검팀은 이날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동엔지니어링 상무 김모 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했다.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은 국토부가 2023년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며 종점 노선을 김 여사 일가 땅 일대(강상면)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은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지만 국토부가 2023년 5월 강상면 종점 노선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같은 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경동엔지니어링은 2022년 3월 국토부가 발주한 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사로 선정되고 약 두 달 뒤, '강상면 종점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바 있다.
김씨는 피의자로 파악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국토부가 실제 종점을 강상면으로 바꿔 추진한 과정에 관여한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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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 20일 자신의 '태양광주 미공개 정보 거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민 특검이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마치고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한편 민중기 특검은 이날 자신의 '태양광주 미공개 정보 거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 특검은 이날 공지를 통해 "내 개인적인 주식 거래와 관련한 논란이 일게 돼 죄송하다"며 "다만 주식 취득과 매도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위법사항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태양광주 미공개 정보 거래 의혹은 민 특검이 2000년 초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했다가 2010년경 거래 정지 직전 매각해 1억여 원의 차익을 거뒀고, 그 과정에서 회사 대표였던 대전고 동기 등으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민 특검은 앞서 "2000년 초 회사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해당 회사에 3000만~4000만원 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경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해당회사 주식을 1억 3000여만원에 매도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해당 지인은 민 특검과 동창이다. 증권사 직원은 그 지인과 다른, 증권사에 근무하는 분"이라며 "(투자 및 매도에) 회사 관계자의 관여는 전혀 없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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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검은 20일 자신의 '태양광주 미공개 정보 거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일 민 특검이 서울 서초구 특검 임시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