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진흥원, 섬의 가치 홍보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조선과 명나라 연합 수군의 우정이 서린 역사적 현장, 여수 묘도가 10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됐다.
한국섬진흥원은 16일 전남 여수 묘도를 '10월, 이달의 섬'으로 지정하고 홍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묘도는 광양만 한가운데 위치한 섬으로 북쪽은 이순신대교를 통해 광양으로 남쪽은 묘도대교를 통해 여수 본섬과 연결된다. 두 대교로 사실상 여수와 광양을 잇는 교통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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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순신대교. [사진=한국섬진흥원] 2025.10.16 ej7648@newspim.com |
'묘도(猫島)'라는 이름은 섬의 형상이 고양이를 닮은 데서 비롯됐으며, 별칭으로 '괴섬(고양이섬)'이라 불린다. 풍수 전설에 따르면 '쥐'를 뜻하는 성씨는 섬에 정착하기 어렵다는 독특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묘도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결정적 전투가 벌어진 전장의 섬이기도 하다. 1598년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陳璘) 도독이 진을 치고 왜군의 퇴로를 막은 전략적 요충지로, 노량해전의 준비 무대이자 주요 격전지였다.
당시 조선·명 연합수군은 왜선 500척 중 350여 척을 격파하며 대승을 거뒀고 이 전투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로 기록됐다. 전투 이후 진린 도독이 이순신 장군의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까지 돕는 등, 묘도는 양국 수군 간 우정과 충절의 상징으로 남았다.
현재 묘도 곳곳에는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봉화산 봉수대는 연합군의 통신 거점이었고 선장개는 군선이 은밀히 머물던 천연 포구였다. 도독 마을은 명나라 수군이 주둔했던 흔적으로 지금도 그 이름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묘도는 조선과 명나라 수군의 우정이 깃든 섬이자,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현장으로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여수와 광양을 잇는 현재의 모습처럼, 묘도가 과거의 역사와 오늘의 발전을 이어주는 섬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섬진흥원의 '도(島)란도란 이달의 섬' 사업은 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홍보 프로그램으로 지난 제2회 한국공공브랜드대상에서 관광브랜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