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가 처음으로 개통됐다.
지난달 23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저우산(舟山)항을 출발한 중국의 컨테이너선인 이스탄불브리지호가 13일(영국 현지 시각) 밤 목적지인 영국 펠릭스토 항구에 도착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5일 전했다.
컨테이너선이 아시아 지역에서 출발해 북극항로를 거쳐 유럽의 항구에 도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로써 중국의 북극항로가 성공적으로 개통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당초 이스탄불브리지호는 18일 만에 펠릭스토 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르웨이 해안의 폭풍으로 인해 이틀 지연된 20일 만에 도착했다.
이는 수에즈 운하 통과 노선이 40일 소요되고, 희망봉 노선이 50일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운송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이스탄불브리지호는 칭다오(靑島), 상하이, 닝보에서 화물을 선적한 후 지난달 23일 출항했다. 컨테이너선에는 4000여 개의 컨테이너가 적재되었다. 영국 펠릭스토 항구에서 일부 화물을 하역한 후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의 항구를 차례로 들러 화물을 하역할 예정이다.
선적된 화물은 주로 단기간 배송을 필요로 하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물품들을 비롯해 저온 배송에 적합한 신에너지 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이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중국의 해운업체인 씨레전드(하이제항운, 海傑航運)가 운영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북극항로 개통이 글로벌 물류 지형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 노선에 비해 운송 기간을 절반 이상 감축할 수 있는 만큼 운송비 절감을 이뤄낼 수 있으며, 이로써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중국의 올해 9월까지의 EU에 대한 수출액은 8.2% 증가했고,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6.9% 감소했다. 늘어나는 물동량의 일부가 북극항로 노선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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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선사가 운영하는 컨테이너선이 지난달 23일 중국 닝보 저우산항을 출발해 북극항로를 거쳐 13일(영국 현지시간) 영국 펠릭스토우항구에 도착했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를 통해 중국과 유럽을 운항하는데 성공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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