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7.98포인트(1.29%) 오른 4만6067.58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2.21포인트(1.56%) 상승한 6654.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90.18포인트(2.21%) 전진한 2만2694.61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불거졌던 미·중 무역 갈등 고조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 부과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를 예고했는데, 전날(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불황에 빠지길 원치 않고 나도 마찬가지"란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낙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에 다시 시장에서 저가 매수세에 열기가 달아올랐지만, 여전히 미·중의 갈등이 언제라도 고조될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울프 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미국 정책 담당 책임자는 "근본적인 긴장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고 우리는 여전히 포괄적인 합의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미국 투자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이 11월 시한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 미국 주식이 최대 11%까지 급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분기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14일 JP모간 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웰스파고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알린다.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8.8%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징주를 보면 브로드컴은 오픈AI와 칩 공동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9.83% 급등했다. 블룸 에너지는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와 5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6.53% 급등했다.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는 골드만삭스의 '매수' 의견에 5.77% 올랐다.
희토류 관련주는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USA레어어스의 주가는 18.71% 급등했으며 크리티컬 메탈스는 55.41%, 에너지 퓨엘스는 2.90% 올랐다. MP 머티리얼스의 주가 역시 21.30%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매수 의견으로 4.55% 올랐다.
미국과 중국 간 여전한 무역 갈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3.3% 뛴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56% 상승하며 지난주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유가도 미중 관련 소식을 지켜보며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59센트(0.9%) 오른 63.3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59센트(1%) 상승한 5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이어지면서 2026년 석유 공급 부족 규모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주요국 지수도 미중 갈등 완화 신호에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2.47포인트(0.44%) 상승한 566.6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6.47포인트(0.60%) 뛴 2만4387.9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5.40포인트(0.16%) 전진한 9442.87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6.26포인트(0.21%) 오른 7934.26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20.09포인트(0.29%) 상승한 4만2167.59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65.10포인트(0.42%) 뛴 1만5541.60으로 마감했다.
다만 프랑스 정국은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10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에 다시 임명된 세바스티앙 총리가 내각 구성을 마치고 내년도 예산안 초안을 마련해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과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새 내각을 무너뜨리겠다고 밝히면서다.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월요일에 르코르뉘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인공지능(AI)발(發) 호재가 뿌린 긍정적 모멘텀은 계속됐다. 주요 섹터 중에서 기술주는 이날 1.85% 상승하며 지수를 든든하게 지탱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3.7% 올랐다.
13일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21% 내린 8만 2327.05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0.23% 하락한 2만 5227.3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7~9월 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하며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에 대해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 무역 전쟁 격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와 미국이 1단계 무역 협정을 올해 가을까지 타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벤치마크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곧 발표될 9월 물가 지표에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식품 가격 하락에 힘입어 9월 물가상승률이 1.7%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타 캐피털은 이날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와 뭄바이증권거래소에 각각 주당 330루피(약 5만 3130원)로 상장해 331.1(NSE 기준)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기준가는 공모가 대비 1.23%, 마감가는 공모가 대비 1.56%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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