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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화성-20' 선보이며 트럼프에 시그널…"비전 없는 선동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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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창건 80주 열병식 연설
빗 속 주민·병력 동원해 심야행사 강행
대남 언급 없어 '한국 패싱' 계속될 듯
'인민' 66차례 외치면서도 경제난 외면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당일인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벌였다.

낮부터 내린 적지 않은 비가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수 만명의 주민과 군 병력, 무기체계가 동원된 심야 열병식을 강행한 것이다.

하루 전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축하행사에 이어 군 열병식을 체제 과시와 주민결속의 정점으로 삼으려 했던 만큼 취소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등 외빈의 참관 일정까지 잡혀있다는 점에서 날씨를 이유로 미루기 곤란한 상황이었을 수 있다.

북한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에서 "세계 최장의 사회주의 집권사를 아로새긴 조선노동당의 성스러운 80성상" 운운하는 수사적 표현을 쏟아낸 것으로 같은 맥락이다.

열병식에서 가장 관심을 끈 건 북한이 새롭게 내놓은 '화성-20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무기체계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보도에서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 종대가 주로를 메우며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터치는 열광의 환호는 고조를 이뤘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발언이나 핵 관련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화성-20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계속 위협이 더 고조되고 있으니 비핵화 요구를 철회하고 조건 없는 북미 협상에 나서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기존의 화성-18 및 19형에 이어 화성-20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을 전후한 시점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북중러 연대를 통해 한미일의 대북압박에 맞서겠다는 뜻을 굳힌 것이라 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각에서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김정은과의 판문점 혹은 제3 지역에서의 깜짝 상봉이나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잇단 대북 유화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와 워싱턴 조야의 분위기는 여전히 '북한 비핵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전 중재에 이어 북한과의 협상을 챙기려던 트럼프의 구상도 만만치 않은 돌발변수 등을 만나 휘청거리고 있고,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로 심리적인 동력도 상당히 타격을 입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미 본토 타격을 압박하는 도발 수위를 잘못 올렸다가는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려 낭패를 볼 수 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정은이 화성-20 ICBM을 처음 선보이고도 연설에서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대미 위협 발언도 자제한 건 백악관의 분위기를 살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열병식 연설에서 대남 관련 발언을 한마디도 내놓지 않았다.

"우리 군대는 적을 압도하는 정치사상적·군사기술적 우세로써..." 라는 발언 정도에 그쳤다.

지난 한국 대선에서 관련 보도나 대남 선동을 전혀 하지 않는 전례 없는 모습을 보이고 8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여지껏 함구하는 등 '한국 패싱'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열병식을 보도하면서 "조국의 남북 국경전선을 철옹성 같이 지켜선 군 집단 종대들이 보무당당히 행진해갔다"고 언급한 것도 김정은이 2023년 12월 이후 고수하고 있는 남북한 2국가론과 '국가 대(對) 국가' 관계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노동당 창건 80년을 계기로 한 연설에서 김정은이 경제‧민생 현안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비전제시도 없었던 대목에 있다.

열병식 연설문에서 '인민'을 66차례가 외치면서 노동당 통치의 '당위성'을 주장했지만 알맹이 있는 내용은 빠졌고, 선전‧선동성 발언이나 비전없는 수사에 그쳤다는 평가다.

실제 김정은 연설문에는 '노동당 80년'이란 표현 외에 어떤 수치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는 하루 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경축대회 연설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당 창건 80주년에 맞춰 평양종합병원을 완공하는 등 일부 치적선전용 건설공사 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북한 주민의 삶을 챙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핵과 ICBM을 선보이며 화려한 열병식과 축하행사를 펼치면서도, 2500만명 주민의 40% 가량이 만성적인 식량부족에 시달린다는 유엔 전문기구의 지적이 십 수년 이어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김일성이 창건한 조선노동당이 당(黨) 국가라는 미명하에 3대 세습을 거치는 전대미문의 폭압적 독재체제를 한반도 북녘에 고착화 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덮어씌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정은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노동당 제9차 대회(5년마다 개최)에서 핵‧재래식 전력 병진전략 등을 내세울 것임을 벌써부터 띄우며 도발적이고 반(反) 민생적인 노선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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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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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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