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후 발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새로운 희토류 수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을 수입하고 있지만 이를 멈춰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을 수입하고 있다"며 "그리고 알다시피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멈춰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하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나도 모른다"며 "당신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희토류에 새로운 수출 제한을 발표한 이후 나왔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추가로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국가 안보와 이익을 위해 희토류 관련 기술 및 기타 품목에 대한 수출 관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과 개인은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 및 지역에 중국산 희토류와 중국산 희토류가 0.1% 이상 함유된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중국 상무부로부터 이중 용도 품목 수출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해당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두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점점 더 시장이 개방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시 주석도 나와 논의하고 싶은 사안이 있고 나도 논의하고 싶은 주제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그 중하다가 대두"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거부하면서 미국 농민들은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은 농민층에 집중돼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는 시장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농민 지원책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 사태에서 이 같은 패키지 정책이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롤린스 장관은 "우선 정부를 다시 열어야 그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농민들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상당한 규모의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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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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