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드루스키닝카이 가을시축제 공식 초청
시집 '시계들의 푸른 명상/내 서랍 속 제비들' 펴내
현지 언론,"초현실주의적인 인긴 미학 돋보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작가 하일지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드루스키닝카이 가을 시 축제'에 공식 초청되어 시집 발표회 및 개인전을 가졌다. 10월 2일(현지 시간)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의 작가 연합 그랜드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리투아니아의 시인이자 전 교육문화부 장관 코르넬리우스 플라텔리스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소설가 알비다스 슬레피카스, 그 밖에 여러 나라에서 온 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리고 한국 대사관에서는 전조영 대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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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자신의 시집에 사인하고 있는 작가 하일지(왼쪽). 2025.10.04 oks34@newspim.com |
하일지는 국내에서 소설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일찍이 그는 영어와 불어로 직접 시를 써 미국과 프랑스에서 시집을 출간한 바 있어서 구미에서는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7년간에 걸쳐 500점에 달하는 그림을 남겼고, 15회에 걸쳐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화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2019년 4월 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던 하일지는 뒤늦게 시작한 그림으로 국내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시인들과 인근 국가에서 온 문학 애호가들이 운집하는 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시인 하일지의 리투아니아어 시집 출간과 그의 미술 전시회였다. 그동안 미국과 프랑스에서 발표했던 그의 시들을 모아 '시계들의 푸른 명상 / 내 서랍 속 제비들'이라는 제목으로 리투아니아어 판본의 시집을 내게 된 것이다. 그의 시집 번역 작업에는 저명한 시인이자 전직 교육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코르넬리우스 플라텔리스를 비롯하여 루터 부르바이테, 엘레나 카르나우스카이테, 도미니카스 노르쿠나스, 알비다스 슐레피카스, 타다스 자론스키스 등이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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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의 작가 연합 그랜드홀에 전시된 하일지의 그림들과 행사에 참석한 청중들. 2025.10.04 oks34@newspim.com |
하일지(본명 임종주)는 중앙대학교 문예 창작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리모주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한국에서 출간된 작가의 첫 번째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은 문학계의 화제가 됐다. 이후 하일지는 12권의 소설, 문학 이론 작품, 단편 소설과 시집, 영화 대본을 더 출판했다. 2012년에는 하일지의 소설 '우주피스 공화국'이 리투아니아에 소개되면서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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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현지 언론 '15min'이 하일지 시집 발매와 전시회에 대해 보도했다. 2025.10.04 oks34@newspim.com |
현지 언론 '15min'에서는 그의 시와 그림에 대하여 "강렬한 색채 대비를 가진 그의 그림에서 초현실주의적 미학은 인간 내면의 경험을 표현한 화가의 손길과 결합한다.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시계 모티브는 일상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존재의 보편적 상징이자 은유라고 할 수 있다. 그림 속 이미지들은 시를 확장시키고, 시는 그림에 응답한다"고 쓰고 있다.
하일지는 이날 행사에서 "내 삶이 다할 때까지 그림을 그릴 계획은 없다"면서 "500점의 그림을 완성한 뒤에는 그림 활동을 중단하고 철학적인 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전시회는 10월 10일까지 이어진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