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애니메이션 인기·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방한 외국인 증가세 대응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케이팝(KPOP) 애니메이션 영화 인기와 더불어 지난 달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됨에 따라 김밥, 두유 등 외국인 인기 상품 라인업 확대 및 외국인 상권 서비스 대응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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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이 새롭게 선보인 통김밥, 연세두유, 부창제과 호두정과를 소개하고 있는 모델의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
최근 한국 관광에 대한 해외 관심도가 높아지며 지난달 29일부터 본격적으로 명동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1일까지 사흘 간 명동 상권 매출은 전주 동요일(9월 22~24일) 대비 20% 늘었다.
같은 기간 알리페이, 은련카드 등 중국인 주요 결제수단 매출 분석 시에는 이들이 아침식사로 즐기는 상품들이 특히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요거트 카테고리 매출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또우장'(중국 대표 아침식사 메뉴인 콩국)을 대체할 수 있는 두유 매출이 50% 신장된 결과를 보였다. 또 다른 인기 아침식사 메뉴인 죽도 80% 올랐으며, 이외에도 삼각김밥, 김밥 등 푸드 간편식이 30% 가량 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매출 분석을 기반으로 외국 관광객 선호 상품을 확대한다. 최근 케이팝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이 한 줄짜리 김밥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각종 챌린지나 밈으로 인기를 얻음에 따라 '통김밥' 상품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븐일레븐은 통김밥을 K푸드 열풍에 맞춰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패키징을 구성했으며, 외국인 고객들이 취식에 참고할 수 있도록 영문 문구를 추가했다. 컷팅 되지 않은 상태로 영화 속 주인공처럼 즐겨볼 수 있고 햄, 당근, 맛살, 우엉, 어묵, 단무지 등이 다양하게 들어가 풍성한 김밥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두유를 아침식사 대용으로 많이 이용하는 만큼 '연세든든한23곡두유'도 오는 9일부터 새롭게 출시한다. 국산 곡물 23종이 포함돼, 포만감 있게 이용할 수 있으며 칼슘 220mg, 식이섬유 6g이 함유돼 건강한 두유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견과류를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부창제과'와 콜라보한 '부창제과 호두정과'도 출시했다. 부창제과는 60년 전통 경주 베이커리 브랜드로 최근 리브랜딩 후 '이장우 호두과자'로 디저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으며, 오는 28일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공식 디저트 협찬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상품 출시 외에도 명동, 성수 등 외국인 주요 이용 상권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서비스 대응에도 나섰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상품들을 점포에 사전 안내해 넉넉한 수량으로 준비가 되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영문, 중문, 일문이 기재된 가격 태그와 포스터를 준비해 점포에 비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문의 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메이트를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가맹모델 '뉴웨이브'를 중심으로 외국인 수요 높은 상권인 '종로재동점'과 '종각점' 등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관광용품 매대 운영하고 있으며 태극기, 마패, 상평통보 등 한국을 상징하는 콘텐츠를 활용한 열쇠고리, 보조배터리 등 굿즈 판매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결제 관련 서비스의 경우 오는 31일까지 새롭게 위챗페이와 손잡고 7위안 할인쿠폰 제공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8월 종로관수점을 시작으로 연내 외국인 상권 30여개 점포에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 예정이다.
정은기 세븐일레븐 상품전략팀장은 "K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잡은 만큼 상품이나 서비스 이용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다"며 "해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향후에도 관련 상품들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