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유성 이전 1년만 복귀설..."재이전" 가능성 언급
"후보 건물 협의 지시"...박성효 OUT? 새 이사장 들어오나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지난해 논란 속에 유성구로 사옥 이전을 강행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불과 1년 만에 원도심 '리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전을 강행한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이 임기 만료 상태로 유임 중인데다, 소진공 기관 성격상 원도심에 위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다시 받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1일 중구청에서 진행된 '시장과의 만남' 행사에서 "최근 다시 (원도심으로) 복귀하는 것 같다"며 소진공 원도심 재이전이 가능성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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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원도심 위치했던 당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모습.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이 시장은 "(지난해) 소진공이 백화점이 있는 유성 오노마 호텔 그 건물로 들어가고 싶어한다는 보고를 전해듣고 정말 화가 났던 기억이 난다"며 "소진공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골목상권, 서민들을 위해 원도심에 일부러 유치한 거다, 그런데 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이 어떻게 백화점 있는 곳으로 들어가려는 건지 이해가 안됐다"고 또 다시 분노했다.
이어 "보고를 받은 다음날 바로 대전시 전임 시장인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께 전화해 맹렬히 싸웠다, 진짜 제가 거친 말도 좀 했지만 결국 옮겨갔다"며 "그런데 최근 보니까 다시 복귀하겠다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이장우 시장은 소진공이 입주 가능성 있는 후보 건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입주 시 리모델링도 해야 해서 감정평가대로 매입을 그대로 할 수 없다"며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대전시도 과다하게 돈을 들일 수 없어 단계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거나, 매매가를 협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해당 건물에 소진공 뿐만 아니라 대전시 공공기관을 추가 배치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소진공 이전을 놓고 원도심 반발이 매우 거셌었다. 과거 소진공이 있었던 중구 뿐만 아니라 시 차원에서도 소진공 본래 의미가 퇴색된다며 이를 반대했었다. 그 과정에서 소진공 이전 갈등은 중기부와 대전시 간 극한 대립으로 격화되는 모양새까지 보였다. 이 시장은 "박성효 이사장은 전임 대전시장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나"며 즉각 사퇴도 주장했다.
극한 반대에도 소진공은 '건물 노후'를 이유로 대전도시철도 1호선 지족역 인근유성구 지족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전 후에도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들은 기존 사무실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불만이 적지 않다. 특히 가뜩이나 어려운 원도심 상권이 더욱 악화됐다는 지역 상인들의 목소리가 크다.
한편 소진공 이전을 강행한 박성효 이사장의 임기는 당초 지난 7월 3년 임기가 만료돼야 했으나, 현재 유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조직 개편과 맞물리면서 민생과 직접 연관된 소진공의 안정화를 위해 이사장직을 유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정부조직 개편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조만간 새 이사장이 인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더해 이장우 시장의 이날 발언은 소진공 이사장이 바뀔 것이라는 걸 은연히 흘린 게 아니냐는 주장도 힘이 실린다.
nn041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