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응답선 통일 필요 41.1%…이재명 정부 기대감 반영
"점진적 통일" 47.4%·"현상 유지" 30.6%…국민 인식 분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20대 한국인 절반 이상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50.7%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연구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0대에서 과반이 '통일 불필요론'을 택한 것이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4.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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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정문. [사진=뉴스핌 DB] |
전체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 다섯 명 중 두 명은 여전히 통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1.1%로 지난해(36.9%)보다 4.2%포인트 늘었다.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30.4%로, 작년(35.0%)보다 4.6%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17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원은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공존을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진보 정권 출범에 따른 인식 변화가 통일 필요성 인식 증가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통일 방식과 관련해선 '여건이 성숙하기를 기다려 점진적으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금처럼 사실상 두 개 국가로 나뉜 상태가 낫다'는 응답도 30.6%로 적지 않았다. 이는 상당수 국민이 '현상 유지'를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오는 1일 오후 2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시아연구소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회의 주제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신냉전 위기: 대북정책 기대와 전망'이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