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특파원 간담회 "북한 비핵화 입장 확고...현재론 제재 완화 생각 안해"
"독자 핵무장 고려 안해...차기 정부도 생각해선 안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민주당 주최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변 외교·안보 라인에 미국을 중시하는 이른바 '동맹파'가 많다고 비판한 데 대해 외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는 실용 외교를 추구한다"고 반박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정 전 장관의 비판에 대해 "이재명 정부는 동맹파·자주파로 나뉘어 있지 않고, 모두 실용 외교를 추구하는 실용파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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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뉴욕 특파원단] |
이 관계자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 외교 재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유엔 정상 환영 만찬에 이재명 대통령이 불참한 데 대해선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만큼, 짧은 인사만으로 끝나는 행사보다는 다른 일정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이 김선경 외무성 부상이 유엔 총회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것과 관련, "다자 외교 무대로 나온 것은 좋은 일"이라며 북미 접촉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북한에 대한 핵무기 보유 사실상 인정 논란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의 북핵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 추진 과정에서 안보리 제재 완화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약화시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도 "북미 간의 대화가 진전되어 제재 완화를 해야 할 시점에서는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논의에 대해서는 "우라늄 농축이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는 산업적 측면일 뿐, 잠재적 핵보유국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는 물론 차기 정부도 독자적 핵무장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