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공동 문제 해결위해 유엔서 협력할 때 모두가 번영"
트럼프, 유엔과 다른 나라 향해 "실패하고 있다"며 불만 쏟아내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의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과 대비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대통령이 국제기구로서 유엔의 가치가 크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은근히 반박하며, 모든 나라가 공동의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에서 협력할 때 함께 번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그린재생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이 대통령이 기후 위기가 인류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다만, 이 대통령의 이번 유엔 연설 속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조치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이민 단속으로 인해 이달 초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기 위해 파견된 수백 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체포됐고, 이 사건은 한미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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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선 '당신네 나라들은 지옥으로 가고 있다': 트럼프, 유엔에서 불만을 쏟아내다('Your Countries Are Going to Hell': Trump Airs His Grievances at the U.N.)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에서 "어수선한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기구들을 질책하고, 이민·환경주의자·풍력발전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불평을 늘어 놓았다"라고 보도했다. 환경주의자들이 '모든 소를 죽이려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무슬림인 런던 시장을 공개적으로 모욕했고, 전 세계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를 비난했다는 것이다.
NYT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엔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되물으며 심지어 유엔이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조차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에 대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동없이 공허한 말만 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어 그의 연설이 56분 동안 이어져 주어진 시간의 거의 네 배에 달할 만큼 장황했다며 유엔과 다른 나라들을 향해 '실패하고 있다'고 설교하며 불만을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목록에는 유엔의 고장난 에스컬레이터, 부동산 개발업자 시절 자신이 수주하지 못한 유엔 건물 개보수 계약, 풍력발전기, 다른 나라의 이민 정책(그것이 해당 국가들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는 주장), 그리고 브라질의 국정운영 방식까지 포함됐다고 전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