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사기에 벗어나지 못하는 나라는 고통 받을 것"...화석 연료 증산 강조
"유엔 실질적 변화 못 만들어"...다자기구 등 무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녹색 사기에 벗어나지 않으면 고통 받을 것"...화석 연료 생산 확대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에게 "기온이 오르든 내리든 무슨 일이 일어나도 '기후 변화'가 된다"며 "이 '녹색 사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감축 정책을 거론하며 "경제에 타격을 주었다"고 비판하고, 재생 에너지에 대규모 투자한 국가들에 대해서도 "결국 경제가 고통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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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엻린 총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2025.09.24 kckim100@newspim.com |
그는 또 "유엔 관리가 1989년에 '10년 안에 지구온난화로 전체 국가가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1920~30년대에는 지구 냉각이 세상을 파멸시킬 것이라고는 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함께 화석 연료 생산 확대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어디서도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 석탄까지 합치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유엔 기후 정상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기후 정상 회의는 각국의 신규 감축 목표와 이행 계획을 점검·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엔 실질적 변화 만들지 못해" 국제기구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함께 유엔과 국제무대에서 다자 기구의 실효성을 겨냥한 비판도 덧붙였다. 그는 유엔이 "효과 없는 결의와 성명에 치중해 실질적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며 유엔이 잠재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의 녹색 정책, 이민·난민 정책 등을 거론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관료적 프로그램"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의제 역시 유엔 체계가 무리하게 주도해왔다고 주장하며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전략을 거듭 옹호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