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상민 전 검사 관련 오전 10시 소환 예정"
김 여사, 김 전 검사 구속영장에 그림 '수수자'로 적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별검사(특검)가 오는 25일 김 여사를 소환해 조사한다.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고가의 그림을 받고 총선 공천에 힘써줬다는 의혹 관련으로, 김 여사에 대한 소환은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이후 처음이다.
박상진 특검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구속된 김 전 검사 사건 관련해서 김건희씨에 대해 25일 오전 10시에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김 전 검사와 관련된 '공천 청탁 의혹'을 캐물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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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측은 18일 법원에 공판준비기일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 [사진=최지환 기자] |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000만원에 구매해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공천을 청탁한 혐의 등을 받는다.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에는 해당 그림의 수수자로 김 여사가 적시됐다.
김 전 검사는 "그림은 김씨 요청으로 중개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법원은 지난 18일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특검은 지난 19일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오는 25일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하면서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공천 청탁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노욱 전 봉화군수와 브로커로 지목된 김모 씨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김씨가 박현국 봉화군수,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 경북 지역 국민의힘 공천 청탁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 15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박 전 군수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봉화군수를 맡았던 인물로,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구속 피의자인 국토부 서기관 김모 씨,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구세현 웰바이오텍 대표도 각각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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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5.09.22 choipix16@newspim.com |
한편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김 여사와 통일교 사이 청탁 의혹의 정점에 있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한 총재는 20대 대선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 명목으로 그의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권 의원에게 1억원이 아니라 세뱃돈과 넥타이를 줬다고 진술했는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샤넬백과 1억원을 전달했다고 인정했는데 어떻게 보는가", "윤 전 본부장 개인 일탈이라고 보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전망이다.
이날 오후 4시에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 전 실장은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으로 교단 2인자이자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