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퇴로 차단한 ′토끼몰이식′ 부동산 규제대책, 시장은 사냥감이 아니다

기사입력 : 2025년09월17일 15:36

최종수정 : 2025년09월17일 16:3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집사지 말라'는 정부 대책, 부동산 시장 기능 간과
투기꾼 '빈대' 잡으려다 시장 '집' 태울까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문재인 정부 시절 정부가 심각한 사회문제에 대한 대처를 선언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일벌백계'(一罰百戒)다. 정부가 지목한 특정 범죄를 저지르면 한번 위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든 벌을 주겠다는 뜻인데 과연 일벌백계가 죄형 법정주의와 일사부재리 원칙이 있는 법치국가에서 가능한 말일까? 

이동훈 건설부동산 선임기자

현 이재명 정부에서는 아직 '일벌백계'라는 단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의 건설·부동산시장에 대한 시각은 충분히 적대적이란 느낌이 든다. 

끊임없이 오르는 집값과 이에 따른 사회 불만의 증대가 발생하는 만큼 부동산 투기 수요를 '공공의 적'으로 단정하는데는 이견이 없다. 언제나 대중들 앞에 평범한 소시민처럼 활동하는 연예인들도 돈을 벌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부동산 투자다. 다만 집이 아니라 빌딩이라는 데 '종목'과 '스케일'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에 대한 규제 방안은 말 그대로 '토끼몰이'식이다. 다른데로 도망을 갈 수 없도록 퇴로를 차단한 채 오로지 잡기 위한 수단이 토끼몰이다. 토끼를 잡을 때 이같은 방식을 쓰는 이유는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뚜렷한 목적 때문이다. 사냥을 위해 나왔는데 사냥감이 도망가도록 할 순 없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보자. 먼저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까지로 고정했다. 즉 빚내서 집을 사지 말라는 메시지다. 30억~40억원에 이르는 강남권 '국평' 아파트는 원래 돈 있는 사람들이 매입하는 거니 6억원까지 대출을 받으면 충분히 서민 주택을 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일까? 여하튼 레버리지를 얻어 집을 사는 사람이 모두 투기꾼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계 부채 안정화를 위해 어느 정도 필요는 있다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다음 행보는 퇴로 차단이다. 1주택자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2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기 다주택자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산층-서민들이 방향을 정한 이른바 '똘똘한 한채' 투자를 막기 위한 것이다. "전세 대출을 통해 집을 사는 투기 수요"라고 지적했듯 다른데 전세를 살면서 빚을 얻어 '가격이 오를 만한 집'을 매입하는 수요를 차단하는 게 1주택자 전세 대출 강화의 목적일 것이다. 

또 하나 주택 공시가격 인상도 강하게 점쳐진다. 출범 직후 정부는 전 윤석열 정부가 파기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의 재개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12월 공시가격 예정 고시가 있는 만큼 공시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진단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을 위해 14조원의 국채를 발행했는데 '대왕고래'가 터지지 않는 한 이를 메울 방법은 증세밖에 없는 상황이라서다.  

결국 정부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대처 방안은 '집 사지 마라'로 요결된다. 돈이 있든 돈이 없든 집 사지 말고 정부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에 살든지 하라는 뜻으로 축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강남에 집을 사는 것도 똘똘한 한채를 투자하는 것도 모두 막았다. 실거주 의무가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새로운 제재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부동산엔 투기 뿐 아니라 시장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부동산 거래와 함께 움직이는 시장은 100% 내수시장이다. 거래 부진으로 나타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건설업의 위기와 함께 각종 내수 시장을 위협하고 금융권을 위협할 것이며 전월세 사기도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최근에 발생한 청년안심주택 전세사기의 원인은 부실 업체의 임대주택 운영이지만 사기로 이어진 직접적인 계기는 강화된 전세보증보험 가입 규정 때문이다. 즉 투기꾼을 잡겠다는 의도로 추진한 보증 가입 강화가 애꿎은 청년들에게 돌아간 셈이다. 

새 정부 들어 재계에서 부동산 가격 인상이 내수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석학들이 연구한 결과인 만큼 충분한 타당성이 있는 연구 결과겠지만 왜 세계 여러나라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제일 먼저 시도하는 것이 부동산 경기 부양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심지어 사회주의 중국 정부도 내수 진작을 위해 부동산을 부양하는 것은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을 인정하지 않고 집을 사는 사람이 단지 범죄자며 사냥감이라면 토끼몰이를 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은 시장이며 시장경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퇴로를 차단해서까지 처단해야 하는 적은 아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