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증가 속 건강식 확산, 통쾌한 한끼·건강키움존 도입
어르신 위한 노인전문센터 확충·건강관리 플랫폼 업그레이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시민 누구나 자신의 체력상태 측정 후 전문가로부터 맞춤형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가 올해 하반기부터 자치구마다 1곳씩 운영된다. 내년 50곳, 2030년까지 100곳 운영이 목표다.
또 흰쌀밥 대신 통곡물·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을 늘려 일명 '혈당 스파이크'를 막고, 어린이 눈높이에 건강식품을 우선 배치하는 편의점·학교 매점을 늘린다. 일상 속 자연스런 운동이 가능한 '걷고 싶은 계단'과 쉴수 있는 벤치를 시내 곳곳에 설치하고,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노인전문진료센터와 건강장수센터도 늘릴 방침이다.
서울시는 10일 이런 내용이 담긴 '더 건강한 서울 9988'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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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자료=서울시] |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은 '더 건강한 서울 9988_3·3·3!' 비전 아래 2030년까지 '건강수명은 3세 높이고(70.8세→74세), 운동 실천율도 3%p 올려(26.8%→30%) 평생 건강한 도시 서울' 실현을 목표로 한다. ▲365일 운동하는 도시 ▲건강한 먹거리 도시 ▲어르신 건강노화 도시 ▲건강도시 디자인 4대 과제·14개 핵심사업이 담겼다.
현재 서울 시민 기대수명은 평균 83.2세(2022년 기준)인 반면 실제 아프지 않고 활력 있게 사는 건강수명은 70.8세로 12년이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고혈압·당뇨·비만·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은 증가 추세로, 고혈압 진단율은 2018년 18.9%에서 2024년 20.2%로, 당뇨병은 7.1%에서 8.4%로 높아졌다. 대사증후군 비율도 2018년 24.8%에서 2022년 31.9%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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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건강지표 [자료=서울시] |
이에 시는 시민들의 건강한 식습관 확산을 위한 '통쾌한 한끼'를 새롭게 추진한다. '통쾌한 한끼'는 외식이나 배달 시에도 정제된 흰쌀밥 대신 통곡물·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 1000곳을 시작으로 내년 3000곳, 2030년까지 총 1만50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참여 업소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향후 배달앱과도 연계한다.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 '우리아이 건강키움존'도 편의점과 학교 매점에서 도입된다. 내년 300곳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000곳으로 확대한다. '가공식품 영양등급제'도 도입해 직관적으로 당과 나트륨 함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화도 주요 과제다. 서울의료원 등 4개 시립병원에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 다분야 협진으로 환자 관리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집 가까운 곳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서울 건강장수센터'도 올해 5개 자치구 13곳에서 내년 전체 자치구 43곳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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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손목닥터 9988 100만 참여 기념행사에서 시민들과 함께 무동력 트레드밀을 걷고 있다. 2024.06.18 choipix16@newspim.com |
서울시민 240만 명이 이용 중인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 9988'도 슈퍼앱으로 버전업 된다. 걷기 관리는 물론 ▲대사증후군 관리 ▲금연클리닉 ▲서울체력 9988 ▲건강장수센터 ▲브레인핏45 ▲복약관리 등 개인 건강관리를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해주는 종합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시민 혜택도 늘었다. 개인별 걷기 성과에 따라 최대 3~10% 보험료 할인제도를 도입해 자발적인 건강 습관 형성을 유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시는 생명보험협회와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더 건강한 서울 9988' 전략 수립에 참여한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은 "시간이나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시민 누구나 건강한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과 시스템의 역할"이라며 "저속노화를 위한 고속정책을 추진하는 도시를 목표로 시민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전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는 건강한 일상을 삶의 첫걸음으로 삼고 일상 행복과 건강한 노화가 보장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서울시가 꿈꾸는 도시는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상을 누리는 건강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실천을 넘어 시민 맞춤 정책과 사회시스템으로 시민건강을 뒷받침하겠다"며 "서울시는 '건강'을 시정 중심 가치로 끌어올려 세계적인 '건강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