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의 공격수 조규성이 1년 3개월의 재활을 회고하며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미트윌란은 9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조규성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조규성의 재활 과정과 상황이 구체적으로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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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트윌란 조규성이 17일 바일레와 원정 경기에 앞서 헤드폰을 낀 채 스타디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트윌란] 2025.08.17 zangpabo@newspim.com |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무대에서 한 경기 2골을 터뜨리는 등 몸 상태가 최고조였다.
월드컵 이후엔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유럽에 자리잡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 무대 첫 시즌인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등을 통틀어 37경기 13골 4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최종전을 뛰고 무릎 수술을 받았고, 3개월 뒤 수술 부위가 감염돼 합병증이 발생해 1년 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상승세를 달리고 있던 까닭에 당시 부상이 더 뼈아팠다.
조규성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회복까지 6주를 예상했었다. 합병증을 앓은 기간 동안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생각을 멈추기 어려웠다"며 "마음고생이 심해 몸무게가 14㎏나 줄었다. 다시 축구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함도 컸다. 그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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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1년 만에 훈련에 돌아온 미트윌란의 조규성(왼쪽)이 V자를 그리고 있다. [사진 = 미트윌란 SNS] 2025.06.19 wcn05002@newspim.com |
조규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재활 기간을 거친 조규성은 지난달 17일 2025~2026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바일레와의 원정 경기에 교체 투입,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약 1년 3개월 만에 감격스러운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경기 종료직전 다리오 오소리오(칠레)의 쐐기골에 기여하며 건재를 알렸다.
크리스티안 바흐 미트윌란 디렉터는 "경기장 안에서 늘 최선을 다했던 조규성은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아직 신체적으로는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전보다 더 강해졌다. 우리 팀 모두 돌아온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이제는 경기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가끔 내가 다시 그라운드에서 골을 넣는 순간을 머릿속으로 그리곤 했다"면서 "그런 순간을 현실에서 맞이하게끔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