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티재에선 9구 새로 발굴해 봉안식 개최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여순사건 발굴 유해 가운데 처음으로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담양에서 수습된 발굴 유해 2구의 신원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해 유가족에게 인도하고 광양 매티재에서 새로 발굴된 유해에 대한 봉안식을 오는 25일 광양시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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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티재 발굴 유해. [사진=전남도] 2025.09.05 ej7648@newspim.com |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여순사건 유해 발굴 이후 최초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유해가 가족에게 돌아가는 뜻깊은 자리"라며 "올해 광양 매티재에서 발굴된 9구 유해의 장례적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 매티재 유해 발굴은 지난 2월 본격 착수됐으며 총 9구의 유해와 탄피, 고무신 등 46점의 유류품이 수습됐다. 발굴된 유해는 지난 8월까지 세척·보전처리·유전자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쳤다.
앞서 담양 옥천약수터에서는 지난해 2월 26구의 유해와 109점의 유류품이 수습됐으며, 같은 해 7월 봉안식을 통해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이번 유전자 검사 결과, 2구의 신원이 확인돼 처음으로 유가족에게 인도된다.
위원회는 이번 봉안식 이후 광양 매티재 발굴 유해는 모두 세종 추모의 집 국가묘역에 안치하고 신원이 확인된 2구에 대해서는 각 가족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다른 유해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유족 채혈과 유전자 검사를 이어가며 오는 11월에는 구례 차독골 지역을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이번 유전자 검사는 2024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구례·광양·하동 유족 94명과 광양·담양 발굴 유해 35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위원회는 "앞으로도 유족의 한을 풀고 과거와 화해하며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