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T 제출 공시대상회사 기준…남녀 근속연수 격차는 줄어
도소매업·건설업·정보통신업 순으로 격차 커…최대 44.1%
공공기관 성별 임금 격차 20%…전년比 2.7%p 개선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대상회사 소속 근로자들의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근속연수 격차는 줄었는데, 임금 격차는 완화되지 못한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른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 등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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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대상회사 성별 임금 격차, 성별 평균임금. [사진=여성가족부] |
성별 임금 격차는 DART에 제출된 공시대상회사의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공공기관의 2024년 기준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2980개 공시대상회사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780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773만원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 격차는 2023년(26.3%) 대비 4.4%포인트(p) 증가한 30.7%로 나타났다.
남녀 평균임금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여성의 임금 감소폭(-6.7%)이 남성(-0.8%)보다 커지면서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등 종사자가 많은 산업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전체 격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별 성별 임금 격차는 ▲도매 및 소매업(44.1%) ▲건설업(41.6%) ▲정보통신업(34.6%)에서 크게 나타났다.
격차가 적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17.7%)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22.5%) 순으로 집계됐다.
공시대상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1.8년, 여성 9.4년으로, 성별에 따른 근속연수 격차는 20.9%다. 이는 전년(23.0%) 대비 2.1%p 감소한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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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대상회사 성별 근속연수 격차, 성별 근속연수. [사진=여성가족부] |
344개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267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816만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는 20.0%다. 회사와 달리 2023년(22.7%) 대비 2.7%p 감소했다.
공공기관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0.5년, 여성 8.4년으로 성별 근속 연수 격차는 19.9%다. 전년(29.0%) 대비 9.1%p 줄었다.
일반적으로 근속연수의 격차 감소는 임금 격차의 완화로 이어지는 반면 지난해 공시대상회사에서는 근속연수 격차가 줄었음에도 임금 격차는 확대됐다. 임금이 근속연수 외에 직급, 근로형태 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를 맡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신우리 책임연구원은 "성별 임금 격차는 직무 내용·승진·휴직 등 임금 결정 요인뿐 아니라 산업·직종 분리와 같은 구조적 요인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형태, 경력단절 여부, 직무 특성 등 다양한 변수를 포함해 격차 원인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기업별로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고용평등임금공시제' 도입을 통해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