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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에 후티 반군 총리·외무장관 등 폭사… 후티는 유엔 직원 11명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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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예멘의 친(親)이란 시아파 후티 반군이 31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 등에 있는 유엔 사무소를 급습해 유엔 직원 최소 11명을 구금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후티 측의 이번 조치는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반군 정부의 아흐메드 알라하위 총리와 여러 명의 고위 관료가 사망한 데 대한 대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총을 들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외신 보도에 따르면 후티는 이날 사나 등에 있는 유엔 사무소를 기습적으로 습격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소속 직원들을 붙잡았다. 

한스 그룬버그 유엔 예멘 특사는 "오늘 (후티가) 사나와 호데이다 등에서 최소 11명의 유엔 직원들을 자의적으로 구금했다"며 "이들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비르  에테파 WFP 대변인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요일 아침 후티가 사나에 있는 WFP 사무실을 급습했다"며 "적어도 한 명 이상의 직원이 사나에서 구금됐고, 다른 지역에서도 강제 구금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WFP는 인도주의 직원에 대한 자의적 구금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르 아마르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대외협력 책임자는 "우리 기관의 직원 여러 명이 구금됐다"며 "후티 반군 측에 이와 관련된 추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엔과 후티 관계자들을 인용해 "WFP와 유니세프 이외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실도 급습을 받았다"며 "무장세력이 사무실을 급습해 직원들을 심문했고, WFP와 유니세프 직원들과는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후티 반군의 유엔 직원 집단 구금은 사흘 전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으로 반군 정부의 고위직 인사들이 여러 명 사망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틀 후 성명을 통해 "정부가 지난 1년 간의 활동과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개최한 정기 워크샵을 개최하던 중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 공격으로 알라위 총리를 비롯해 가말 아메르 외무부 장관과 모하메드 알메다니 부총리 겸 지방개발부 장관, 알리 세이프 하산 전기부 장관, 알리 알야페이 관광부 장관, 하심 샤라풀딘 정보부 장관 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의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인 마흐디 알마샤트는 성명을 통해 "후티는 복수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더 이상의 안전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그는 "공습은 우리를 두렵게 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위협에 겁먹지 않는다"며 "시오니스트들에 대한 우리의 복수는 잠들지 않을 않으며 (그들에게는) 암흑의 시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예멘 선임 분석가 아흐메드 나기는 "이번 이스라엘 공습은 상징적인 영향이 상당하다"고 진단하면서 "후티 빈군은 향후 이스라엘의 공격이 정부 관료들을 넘어 반군의 실질적인 의사 결정권을 가진 군 지도자들을 타깃으로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1일 내각 회의에서 "후티 정부와 고위 군 인사 대부분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습 결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다"며 "(이번 공습은) 후티 고위 지도부를 겨냥한 공격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 모두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며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해치는 자들이 열 배로 대가를 받게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는 예멘 인구의 35%가 믿는 시아파를 믿는 반군 세력이다. 중동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세력을 확산해왔으며 2014년 사나를 점령하고 자체 정부도 꾸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기존 수니파 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있다.

후티는 그동안 국제기구 직원 등을 수차례 구금해왔다. 2021년과 2023년 유엔 직원 23명 이상을 구금했고, 올해 초에는 구금 직원 중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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