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전 무대'로 변한다. 한화와 키움의 맞대결에 MLB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리면서, 현장에는 이례적으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키움에 따르면 이날 현장을 찾겠다고 미리 신청한 MLB 구단은 무려 8곳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여기에 앞선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LA 에인절스까지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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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폰세. [사진=한화] |
물론 고척이나 잠실에는 MLB 스카우트들이 수시로 들러 선수들을 살펴보곤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수의 구단이 한 경기를 동시에 관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때가 2023년,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 진출을 앞두고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시기였다.
사실 이번 주중 3연전 내내 MLB 스카우트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26일에는 디트로이트, 컵스, 신시내티, 시애틀, 에인절스 관계자가 관중석을 지켰고, 27일에는 디트로이트와 컵스, 애리조나, 에인절스가 자리를 채웠다. 이어 28일에는 가장 많은 스카우트가 몰리며 사실상 '집중 점검의 날'이 되는 셈이다.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키움 내야수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 타율 0.317, 23홈런, 21도루, 76타점, 8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8을 기록하며 타격 전반에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기고 있다. 송성문은 타율 6위, 홈런 7위, 타점 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안타는 154개로 1위 빅터 레이예스와 단 5개 차이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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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사진=키움] |
송성문은 이달 초에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뜻을 드러낸 상태다. 조만간 해외 에이전트 선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여,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이 MLB 구단들의 '실사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송성문 못지않게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폰세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무려 15승 무패, 152.2이닝, 211탈삼진,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그는 이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 이닝 소화 2위를 달리고 있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이날 키움전에서 시즌 16승에 도전한다. 최근 두 경기 동안 고척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일부 구단 스카우트들까지 이날 다시 집결하면서, 폰세의 투구 내용은 MLB 관계자들에게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8일 고척스카이돔은 단순한 KBO리그 정규 시즌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MLB 스카우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가치를 직접 평가하는 '스카우팅 전시장'이 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