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트럼프의 연준장악 밑그림...모든 것은 이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기사입력 : 2025년08월27일 11:37

최종수정 : 2025년08월27일 14:4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장악 행보는 어쩌면 작년 3월 스티븐 미란(현재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작성한 보고서에 기반해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란은 지난해 3월14일 댄 캐츠와 함께 맨해튼 연구소(Manhattan Institute) 웹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철밥통 임기'로 무장한 연준 지배구조를 뜯어고쳐 독립성과 책임성이 균형을 이루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은 통화정책 효능을 위한 연준 지배구조 개혁(Reform the Federal Reserve's Governance to Deliver Better Monetary Outcomes). 댄 캐츠는 현재 재무부 관리로 일하고 있다. 한동안 시장에 회자된 작년 11월의 미란 보고서(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편을 위한 가이드)와는 별개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타락하고 편향됐다고 비난하는 연준을 입맛에 맞게 개편하기 위한 논리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이미 보고서에서 제시한 밑그림대로 작업이 진행중일 수도 있다.

1. 중앙은행 독립성이란 허구에서 벗어나야

미란과 캐츠는 중앙은행 독립성이란 '현실에서 허상에 불과'한데도 그 교조적 집착이 연준을 책임지지 않는 인물들의 집합체로 만들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저자들은 "중앙은행 독립성은 단기적 정치 변동 하에서도 장기적 목표를 추구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연준 인사들에게 책임성 없는(책임지지 않는)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고 했다.

미란과 캐츠에게 중앙은행이란 어치피 "정치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완전한 독립성은 교과서 안에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2. 독립성과 고인물 

저자들은 경제학계와 행정학계는 그 관념적 구호(중앙은행 독립성)가 실제 더 나은 경제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믿음을 당연시 하지만 자칫 고인물들에 의해 잦은 오류와 폐단을 양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8–09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자산 매입은 경제 전반에 신용 배분 왜곡을 낳았다.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신속 대응은 칭찬을 받았지만 인플레이션 지속성에 대한 판단 실패로 2년간 가계의 실질 소득 감소와 40년 만의 최고 수준의 물가 앙등을 낳았다. 여러 지역에서 은행들이 갑자기 파산했지만 감독자들은 사실상 방관했다."

이런 사례들은 '독립된' 중앙은행이 왜 이렇게 명백한 실수를 저지르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고 했다. 문제의 근원을 파고 들면 "책임을 묻기 어려운 지금의 연준 지배구조가 자리한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현 시스템 하에서 "연준 관료들은 개인적 비위에 대해서는 사퇴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끔찍한 정책 오류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는 사퇴 압박을 받지 않고 있는데, 이처럼 책임이 결여된 독립성이 중앙은행의 현 체제를 수호하는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사진=블룸버그통신]

3. 선출된 권력 하의 책임지는 연준 = 대통령의 자유로운 해고권

자연스럽게 그 해법으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 의해 해고가 더 수월한, 즉 책임을 지우기 수월한 지배구조로 연준이 바뀌어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와 같은 연준의 임기 보호 장치, 그리고 14년에 달하는(대통령 임기의 3기 분에 달하는) 연준 이사들의 임기, 지역 연준은행 시스템의 민간 소유 구조 등이 수술 대상으로 꼽혔다.

미란과 캐츠는 "연준 이사회에 대한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의 감독 권한을 강화해 민주적 정당성을 높이면서도 지역 연방준비은행 시스템(지역 연은의 지배구조)을 강화해 균형을 잡자"고 했다.

연준 이사회에 대한 대통령의 감독권 강화를 위해서는 "14년에 달하는 연준 이사들의 임기를 줄이고, 대통령 의지대로 그들을 해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행정부와 연준 사이의 *회전문 인사를 금지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가 미란을 차기 연준 이사로 임명한 것은 미란 스스로 금지하자고 했던 행정부와 연준 간 회전문 인사의 대표적 사례일 수 있다. 물론 보고서가 작성됐던 시점에는 민주당 정권의 이러한 행태를 비난하려는 의도가 컸다.

4. 지역 연은 국유화..연방대통령 관할의 연준이사회 + 주지사 지배하의 지역 연은

미란과 캐츠는 지역 연은의 경우 궁극적으로 국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처럼 각 지역의 민간 은행들과 비영리단체, 기업들이 지역 연은을 지배하는 구조(이들이 이사회 구성원이 되어 지역 연은 총재를 임명하는 구조)는 민주적 정당성이 없다고 했다.

따라서 "지역 연은을 국유화해 각 주의 주지사들에게 지역 연은 이사회 선출권을 부여하고, 그들(주지사에 의해 선출된 이사들)에 의해 지역 연은 총재가 선임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모든 지역 연은 총재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면 연준 이사회에 대한 백악관의 통제력 강화와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했다.

지금처럼 공화당계 주지사가 많은(공화당계 27명, 민주당계 23명) 상태에서 이 방안이 도입되면 지역 연은 총재들의 구성 역시 공화당 성향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크다.

미란과 캐츠는 선출된 정치권력(대통령 등)의 과도한 통제는 좋은 정책에 지장을 주고 나쁜 경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민주적 감독에서 벗어나 있는(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는) 고집불통의 연준 역시 부실한 경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따른다고 했다.

따라서 "우리의 제안은 이 두 가지의 중간 지점을 찾으려 한다"며 '정치적 책임' 강화와 '일상적 정치로부터 통화정책의 절연(일상적 정치를 통화 정책에 개입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시스템을 설명하는 그래픽. 연준은 7인으로 구성된 연준이사회(FRB)와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그리고 이들이 참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축으로 통화정책과 금융기관 감독 업무 등을 수행한다. 12명의 정책위원으로 구성된 FOMC는 연준 의장과 2명의 부의장을 포함한 7인의 연준 이사들과 뉴욕 연은 총재가 항상 참여해 통화정책 의결권을 행사하고, 나머지 11개 지역 연은 총재들 가운데 4명씩 돌아가며 의결권을 행사한다. [자료 =연방준비제도]

5. 연준의 금융감독 권한 손질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연준의 감독권한 범위도 대폭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준은 신용 배분과 은행 규제 등 본질적으로 정치적 영역(신용배분에 의해 누가 이득을 보고 손해를 볼 것인가를 정하는 정치적 판단의 영역)에까지 발을 담그고 있는데 당초 중앙은행에 주어진 책무(물가안정과 완전고용)로 권한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고도로 정치화되어 버린 연준 인사들을 전통적인 기술관료로 되돌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저자들은 "신용 배분과 은행 감독 등의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책무는 이사회에서 분리해, 대통령 임명직의 직접 감독 하에 운영되는 연준 내 별도의 조직에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