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잡을 수 없는 모험...이머시브 공연 '슬립 노모어 서울'

기사입력 : 2025년08월21일 14:22

최종수정 : 2025년08월21일 14:2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누적 관객 수 265만 명, 논버벌 퍼포먼스 화제작
셰익스피어 '맥베스'와 히치콕 영화의 결합
구 대한극장 건물 전체를 공연장으로 리모델링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일단 지금까지 봤던 모든 공연을 상상하고 관람하러 간다면 입구부터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관객들은 작은 명판 하나만 붙어 있는 커다란 문을 열고 공연장으로 입장한다. 리셉션 데스크에서 소지품을 맡기고, 플레이 카드를 받는다. 이후 관객은 작고 어두운 미로를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 출발점이자 종착지인 '맨덜리 바(Manderley Bar)'에서 웰컴투 드링크를 한 잔 마신 뒤 지급받은 가면을 쓰고 나면 전혀 다른 세상과 조우한다. 어둡고 캄캄하고 종잡을 수 없는 공연장이 관객을 기다린다. 어둠 속에서 벽을 잡고 이동하다 보면 때로는 다이내믹하고, 때로는 황당한 상황과 맞닥뜨린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슬립 노모어 서울'. [사진 = 미스잭슨] 2025.08.21 oks34@newspim.com

21일 개막한 '슬립 노 모어 서울(Sleep No More Seoul)'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Macbeth)'를 알프레드 히치콕 스타일의 서스펜스로 재구성한 논버벌(Non-verbal) 퍼포먼스이다. 이머시브 콘텐츠 제작사 미스 잭슨(Ms.Jackson)이 선보이는 '슬립 노 모어 서울'은 원작사인 펀치드렁크(Punchdrunk)와 함께 올해 1월 막을 내린 뉴욕 공연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면서도, 장면과 스케일을 확장시킨 작품이다.

충무로의 상징이었던 대한극장을 1930년대 스코틀랜드 배경으로 새롭게 구성한 '매키탄 호텔(The McKithan Hotel)'에서 슬립 노 모어 역사상 가장 큰 스케일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관객이 극의 일부가 되어 서사를 완성해 나가는 독창적인 몰입 경험으로 글로벌 누적 관객 265만 명 기록하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슬립 노모어 서울'. [사진 = 미스잭슨] 2025.08.21 oks34@newspim.com

일단 가면을 쓰고 입장하면 관객이자 출연자가 된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볼지 직접 결정하며, 각자의 여정에 따라 매번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만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관람하다 보면 자칫 별로 본 것도 없이 어둠 속을 헤매다가 나올 수도 있다. 1층부터 7층까지 모두 무대로 꾸몄기에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장소도 다양하다.

맥베스의 등장인물들이 때로는 강렬한 춤으로, 때로는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묘기로 공연하지만 한 편의 연극처럼 집중하고 볼 필요도 없고,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관객들은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속에 들어온 느낌을 받으면서 공동묘지와 성당, 중세풍의 병원, 무도회장 등을 정처 없이 헤맬 뿐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슬립 노모어 서울'. [사진 = 미스잭슨] 2025.08.21 oks34@newspim.com

이 때문에 몰입형 연극, 산책로 연극, 환경 연극 등으로 분류된다. 대부분 가면을 쓴 관객들과 달리 맨 얼굴의 배우들은 관객들의 존재를 무시한 채 연기에 몰두한다. 아름다운 미녀가 가운을 벗고 전라 상태에서 목욕을 하는가 하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절규하기도 한다. 일부 관객들은 두 시간여 동안 건물 안을 헤매면서 심리적 아노미 상태를 경험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취향에 맞지 않아서 크게 실망하는 관객도 있을 수 있다.

미스 잭슨 박주영 대표는 "처음 뉴욕에서 '슬립 노 모어'를 봤을 때 느낀 전율을 그대로 한국에 소개하고자 오랜 시간 펀치드렁크와 함께 준비한 끝에 드디어 서울 공연의 막을 올리게 됐다"면서, "충무로 대한극장이 지닌 상징적 가치를 이어가면서도 아티스트와 창작 진, 관객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감동과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슬립 노모어 서울'. [사진 = 미스잭슨] 2025.08.21 oks34@newspim.com

원작사 펀치드렁크는 "서울이라는 놀라운 역사와 에너지가 살아 있는 도시에서 '슬립 노 모어'를 새로운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라고 전하며, "특히 한국의 상징적 공간인 대한극장에서 미스 잭슨과 함께 완성한 이번 공연은 많은 이들의 협력으로 만들어낸 결과인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슬립 노 모어 서울'은 지난 7월 24일부터 이어진 프리뷰 및 프리 오프닝 공연 모두 단시간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본 공연은 21일부터 시작됐다. 관람은 19세 이상으로 제한된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野 "정성호 수사"·與 "특검·국조 검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 결정에 따른 정치권 후폭풍이 거세다. 야권인 국민의힘과 일부 검사들은 항소 포기 결정에 반발하는 등 "외압의 몸통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검찰 내 반발을 "조직적 항명"이라고 보고 이들에 대한 감찰을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동 항소 포기는) 피의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를 위한 빌드업 1단계 작업"이라며 "국회 차원의 긴급 현안질의를 즉시 열고 국정조사부터 신속해 진행해 대장동 비리의 전모를 낱낱이 국민께 밝히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사진=뉴스핌DB] 송 원내대표는 "애초에 재판 중지법은 국민 눈속임용 가짜 포장지에 불과했고 진짜는 공소 취소, 배임죄 폐지, 공직선거법 개정, 대법관 증원을 통한 대법원 장악, 4심제 재판소원, 그리고 항소 포기라는 '재판 중지 6종 패키지'였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추미애 법사위원장에 긴급 현안질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사퇴와 수사를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권은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과 공범이자 원팀"이라며 "민주당 정권의 연성 독재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항소 포기 결정에 "검찰 지휘부가 무분별한 상소를 자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국민 앞에 최소한의 양심을 지킨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내부 반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 "공직자로서 본분을 잃은 명백한 항명"이라며 "조작수사와 정치 검찰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장동·대북송금 검찰 수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상설특검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렇게 원칙을 중시하며 운운하는 자들이 심우정 검찰총장이 윤석열 구속 취소에 대한 즉시 항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나"라며 "혹시 내란이 정당하다고 생각한 거 아닌가. 김건희 때는 왜 가만히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즉각 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상적인 검찰의 결정마저도 기승전'이재명'으로 끌고가며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국민의힘의 태도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미 1심에서 검찰 구형 대비 충분한 형량이 선고되어 항소의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에 항소를 종용하는 국민의힘의 태도야말로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 사유화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취소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하는 즉시항고를 검찰이 포기할 때 국민의힘과 검찰은 무엇을 했는지, 자신들을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heyjin@newspim.com 2025-11-09 16:13
사진
로제· 케데헌, 그래미 '올해의 노래' 후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2026년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 따르면 로제는 솔로 곡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와 함께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음반상)' 부문에 올랐다. K-팝 솔로 아티스트가 그래미 어워즈 두 개의 메이저 부문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oks34@newspim.com '케데헌'의 '골든' 역시 '올해의 노래'를 포함하여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미국의 피치포크 등 전문 매체는 영화의 OST 곡이 메이저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드문 사례라면서 "K팝 콘텐츠의 확장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로제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그래미에서 K-팝의 역사를 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로제가 수상에 성공할 경우 그래미 역사에서 K팝이 처음으로 메이저 부문을 돌파하게 된다"며 "이는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8 04:5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