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실적 하락...전략 방향 신호탄?
안정적 수익 창출 부서...가능성은 희박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유한킴벌리가 최근 화장지 사업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업의 최대 매출처이자 회사측에서 강력히 부인한다는 점에서 일단 매각 현실화는 낮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가치를 높게 쳐주는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불가능한 거래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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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CI[사진=유한킴벌리] |
◆ 실적 3년 연속 하락...화장지 사업 정리해 전략 수정?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킴벌리클라크가 한국 내 화장지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얘기가 시장에서 흘러 나왔다. 킴벌리클라크가 유한킴벌리 화장지 사업 부문의 핵심 자산인 김천 공장 등을 분할 매각할 것이란 얘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한킴벌리의 화장지 사업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로 실적 악화에 따른 전략 개편이 꼽힌다.
유한킴벌리 실적은 3년 연속 줄었다. 매출액의 경우 1조5092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을 시작으로 2023년(1조4440억원), 2024년(1조3809억원) 등 하락세를 보인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2022년(2099억원), 2023년(2025억원), 2024년(1865억원) 등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전략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최근 대전과 충주 공장의 유아동용 기저귀 생산라인 2곳을 성인용 제품 생산라인으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지속가능 제품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 소재, 국제산림관리협회(FSC) 인증 펄프, 재활용 플라스틱 50% 이상 활용 포장재를 지속 확대 중이다.
이처럼 유한킴벌리의 사업 전략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화장지 사업 정리에 관한 논의도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알짜배기 부서...실제 매각 가능성 희박
하지만 유한킴벌리가 실제 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화장지 사업이 유한킴벌리에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평균 17.2%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달성했으며, 생필품인 만큼 실적 변동성도 낮다.
더구나 화장지 사업은 생활용품, 위생용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의 포트폴리오에 있어 핵심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지 사업은 유한킴벌리 포트폴리오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더구나 시장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할 만큼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실제 매각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 측도 화장지 사업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한킴벌리는 "창립이래 50년 넘게 대한민국 화장지 산업을 이끌어 왔으며, 외국산 제품의 공세에 맞서 국내 시장을 굳건히 지켜왔다"며 "더욱이 크리넥스 등은 유한킴벌리의 상징과도 같으며, 국민 브랜드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따라서, 결코 여타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