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미국의 K팝 팬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국의 K팝 팬 10명 중 4명이 연간 K팝 CD 구매에 100달러(한화 약 14만원)가 넘는 돈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최근 '미국의 K팝 팬덤'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8월 15일~30일 만 14세 이상 미국 내 빌보드 독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5년 상반기 미국 내 앨범 CD 판매량 톱10 중 2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2025.07.18 alice09@newspim.com |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63%가 '지난 1년간 K팝 CD를 구매했다'고 답했다. 이 중 41%는 CD 구매 비용이 연간 100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01∼150달러(약 14만~21만원) 지출 10%, 151∼200달러(약 21만~28만원) 6%, 201∼250달러(약 28만~35만원) 5%였고, 무려 250달러(약 35만원) 이상 지출한 팬도 전체의 20%에 달했다.
아울러 응답자 52%가 디자인이나 구성품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K팝 음반을 여러 장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는 등 적극적으로 음반을 구입하는 양상을 보였다. 빌보드는 자국 내 K팝 팬 다수가 음반과 의류, 응원봉 등 K팝 가수와 관련한 상품을 구입하고 수집하는 활동에 거리낌 없이 참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렌 피플즈 빌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K팝 팬들은 단지 일상적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이 아니라 헌신하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이고 조직적인 팬"이라고 분석했다.
![]() |
2025년 상반기 미국 내 앨범 CD 판매량 톱10 중 3위를 차지한 그룹 엔하이픈. [사진=뉴스핌DB] |
반면 콘서트 관람에는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소비했다. 응답자의 53%가 1년간 K팝 콘서트를 한 번도 관람한 적 없다고 답했고, 세 번 이상 콘서트를 관람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콘서트를 관람하지 않은 이유는 공연 장소가 멀고 티켓이 비싸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 차지했다. 콘서트를 관람하지 않은 이유로는 64%가 '공연 장소가 멀어서'라고 답했고, 56%가 '티켓이 너무 비싸서'라고 답했다.
또한 K팝 팬들의 성별과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여성이었다. 응답자 48%가 24세 이하 젊은 층에 해당했고, 55세 이상 K팝 팬은 12%였다.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45∼54세 K팝 팬은 11%에 불과했지만, 음반과 상품 구입에는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45∼54세 K팝 팬 82%가 지난 1년간 의류, 포스터 등 K팝 관련 상품을 구입한 적 있다고 답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지난 1년간 음반과 상품이 결합된 K팝 패키지 음반을 구입했다고 답한 비율도 45∼54세가 55%로 가장 높았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