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도 구치소에 "협조하라" 지시
특검, 1차 체포와 달리 '물리력' 동원 예고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다. 이날은 특검팀이 지난달 31일 발부받은 체포영장의 효력 만료일인 만큼, 특검팀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기한 안에 체포를 완료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 방침을 정한 뒤,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같은 날 저녁 구치소에 "서울구치소에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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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내란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고검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양윤모 기자] |
앞서 특검팀은 변호인 선임계를 정식으로 제출한 윤 전 대통령 측과 지난 5일부터 소환 일정 및 방식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당초 윤 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오전 9시 재집행할 것이라 알렸지만, 윤 전 대통령이 같은 시각 변호인 접견을 신청하면서 사실상 집행 거부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이에 특검팀은 기존보다 한 시간가량 앞당긴 오전 8시로 재집행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특검이 1차 체포를 시도할 때에도 강력한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그는 수의도 입지 않고 바닥에 누운 채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완강히 거부했다.
당시 특검팀은 안전사고 위험성을 고려해 물리적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이번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는 특검팀이 구치소 측을 동원한 물리력을 사용할지 주목된다.
오정희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특검팀이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일시 중지한 뒤, 윤 전 대통령에게 차후에는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예정이라 고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홍주 특검보도 지난 4일 "물리력을 쓰지 않고 어떻게 밖에 있는 범죄자들을 잡을 수 있겠냐"며 구치소의 교도관을 동원해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이 강제로 이송되더라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하지 않고 기소에 나서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과 관련해 "체포영장을 집행해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에는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