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수익 5626억원, 전체 수익 36%
고객수 2586만명, MAU 1990만명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 33.1% '역대최대'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영업이익 3532억원, 당기순이익 2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1701억원, 1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말 36.4%에서 35.2%로 개선됐다. ROE는 8.09%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92%로 시장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17%포인트(p) 축소됐다. 2분기 연체율은 전년 말과 동일한 0.5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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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
2분기말 고객 수는 2586만명으로 올해 상반기 약 100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분기 대비 100만 명 가량 증가한 1990만명을 기록했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0만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중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4% 증가한 규모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8.3% 늘어난 1535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의 제휴사는 70여곳으로 확대됐다. 2분기 카카오뱅크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3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규모로 증가했다.
상반기 체크카드 취급액과 시장 점유율(결제금액 기준)은 2017년 오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345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6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 정기예·적금 상품 잔액이 골고루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모임통장이 출시 7년만에 이용자 수 1200만명을 돌파하고 잔액은 1년만에 2조원 이상 늘어나 10조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도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갔다. 2분기 말 기준 총 여신 잔액은 44조 8000억원으로 가계대출은 24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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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로고. [사진=카카오뱅크] |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포용금융은 지속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은 33.1%로 역대 최고치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매분기 꾸준히 증가해 2분기 말 기준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4분기 중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해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차별화된 수신 성장과 경쟁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3분기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과 적금 상품인 '우리아이서비스'를 출시한다. 4분기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기반의 'AI모임총무' 기능을 모임통장에 적용해 회비관리 등 모임주의 필수 역할을 편리하게 해결해 상품성과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수신 상품 및 고객 기반의 성장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3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총 수신 9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성공적으로 개시한 해외 진출도 순항 중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이자 IT플랫폼인 '그랩'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사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카카오뱅크 참여 컨소시엄은 내년 하반기 대고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의 활동성(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신의 확대는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