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빙과 업계가 출산율 감소, 내수 시장 과포화 등의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아동 및 청소년 수가 감소하고 커피 전문점 등이 늘어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디저트 등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대체재가 늘어나 내수 시장에서 한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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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메로나 제품. [사진= 빙그레] |
17일 업계에 따르면 빙과 업계는 자사의 주력 제품을 내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 K-컬처, K-푸드 등 한국 문화와 식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한국 아이스크림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필리핀 시장에 진출한 설빙은 향후 싱가포르와 대만, 베트남, 라오스 등 지속적으로 동남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빙그레는 베트남, 필리핀 등에 중점적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동남아 수출 국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푸네 신공장을 통해 생산한 돼지바를 필두로 죠스바, 수박바 등 K-아이스크림 브랜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설빙, 필리핀 시장 진출… 싱가포르·대만·베트남으로 확대 예정
디저트 카페 설빙은 최근 필리핀 시장에 진출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인구 규모가 크고 외식 소비가 활발한 데다, 꾸준한 한류 열풍으로 K-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설빙 측은 "설빙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메뉴들이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필리핀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특히 이번 MF 계약을 체결한 파트너사 Beyond Bingsu Café Inc.가 설빙의 브랜드 가치와 방향성에 깊이 공감하며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인 매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고 보고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빙은 동남아 시장 중 필리핀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다. 설빙 측은 "아직 초기 진출 단계이지만 현지의 아열대 기후 특성상 빙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 많은 현지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설빙 특유의 한국적인 디저트 구성도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 메로나·붕어싸만코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빙그레는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주력 아이스크림 제품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빙그레는 동남아시아 시장 중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인근 국가에 아이스크림 및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 등의 아이스크림 제품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메로나는 해외 현지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오리지널인 멜론맛을 비롯해 딸기맛, 망고맛, 바나나맛, 코코넛맛, 타로맛, 피스타치오맛 등 해외에서 다양한 맛으로 출시됐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타로맛 메로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수출 국가 확대 뿐만 아니라, 각 국가의 아시안 마트와 해외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해외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맛의 제품 개발, 주요 제품 할랄(HALAL) 인증 취득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THAIFEX(태국 국제식품박람회) 국제 식품 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동남아 수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빙그레 측은 "현재 베트남, 필리핀 등에 중점적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동남아 수출 국가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 인도를 거점으로 빙과 사업 선전 중
롯데웰푸드는 K-아이스크림 '크런치바'로 인도 빙과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앞서 지난 2월 인도 푸네 빙과 신공장이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푸네 신공장을 통해 인도 시장에 선보인 '돼지바(현지명 Krunch)'는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달성했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푸네 신공장은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돼지바를 필두로 죠스바, 수박바 등 K-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지속 도입할 예정이다.
인도 빙과 시장도 성장세다. 롯데 인디아 빙과(하브모어) 연간 실적은 ▲2022년 1544억원 ▲2023년 1656억원 ▲2024년 172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증가한 46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신공장 가동 효과로 인도 빙과시장 성수기(1분기) 경쟁력이 올라가 1분기 인도 빙과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라며 "푸네 빙과 신공장이 성수기 공급능력 확대됨에 따라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LOTTE India)'와 '하브모어(Havmor Ice Cream)'의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 인디아는 2032년까지 '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 시장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며 "인도 최고의 종합 제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