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에게 패배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무소속 후보로 뉴욕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짧은 영상을 올리고 "13%의 뉴요커만 6월 경선에서 투표했다"며 "11월에 본선이 있고 나는 이기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뉴욕시장 재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쿠오모는 "내 상대 맘다니는 그럴싸한 슬로건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인 해법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번 영상은 쿠오모 전 주지사가 지난 3월 경선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와 완전히 달랐다. 쿠오모는 당시 17분짜리 긴 영상에서 정장을 입고 출마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단 94초짜리였고 영상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는 반소매 셔츠를 입고 이전보다 훨씬 캐주얼한 모습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쿠오모의 이번 출마 영상은 맘다니가 뉴요커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담아 인기를 몬 숏폼 영상을 떠올리게 한다. 영상에서 쿠오모는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셀카를 찍는 등 유권자들과 접촉을 피하던 이전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쿠오모의 패배와 맘다니의 승리는 뉴욕 시민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줬다. 뉴욕 주지사를 세 차례나 연임하며 한때 대선 주자로도 거론됐던 '거물' 쿠오모는 무슬림에 2선에 불과한 맘다니에 12포인트(p) 차로 패했다.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칭한 맘다니는 뉴욕시의 높은 생활비 부담 이슈를 집중 공략하며 경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과 최저임금 인상, 무상 버스 등이 그의 핵심 공약이었다.
쿠오모는 이날 영상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실망시켜서 죄송하다"며 맘다니가 집중한 생활비 부담 이슈를 주요 의제로 내세웠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우리는 더 낮은 임대료와 더 안전한 거리, 내 집 마련이 다시 가능해지고 보육비 때문에 파산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가 필요하다"며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뉴욕시"라고 강조했다.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도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무소속 짐 월든 후보,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바 후보와도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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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14일(현지시간) 뉴욕시장 출마 영상.[사진=쿠오모 X 캡처]2025.07.15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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