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의 사고 원인이 과속 때문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리버풀의 포르투갈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람보르기니 차량을 운전하던 중 스페인 북서부에서 과속으로 사고를 당해 그와 그의 형제가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긴 경찰 초기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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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디오구 조타. [사진=로이터] |
그러면서 매체는 "현지 경찰 과학수사팀이 사고 현장 아스팔트에 차량 바퀴가 남긴 스키드마크를 분석, 타이어 파열과 과속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라며 "경찰은 수사를 마친 뒤, 공개하기 전에 보고서를 지방 법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운전해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났다.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를 향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차량이 도로를 이탈했다. 이내 화염에 휩싸인 차량은 완전히 전소됐고 함께 타고 있던 동생 안드레 조타와 함께 2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조타는 폐질환으로 가벼운 수술을 받은 뒤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 대신 육로로 리버풀 복귀를 택했다. 그는 포르투에서 스페인 북부 항구도시 산탄데르까지 이동한 후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현장에 설치된 블랙박스 등 전자 기록장치는 차량 화재로 인해 확보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물리적 증거인 충돌 흔적과 탑승 위치 등에 의존하고 있다. 해당 지역 교통경찰은 영국 매체 BBC를 통해 "모든 상황이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을 초과한 과속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그곳은 사고 위험 지대가 아니다. 해당 도로는 시속 120km의 속도 제한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타는 1996년생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포르투, 울버햄튼을 거쳐 2020년 리버풀에 입단했다. 리버풀 소속으로 182경기에 출전해 65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리그컵 우승을 모두 경험했고 지난 시즌엔 리버풀의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리버풀은 조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구단은 그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영구 결번 조치다. 또한 남은 계약 기간 2년 동안 지급될 예정이던 연봉 1460만 파운드(약 272억원)를 유족에게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결혼식을 올린 지 2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숨져 동료들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조타 형제는 지난 5일 포르투갈 북부 고향 곤도마르에 나란히 안장됐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