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장마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강원 강릉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강릉지역 누적강수량은 234.9mm로 평년(486.2mm)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로 인해 주요 취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7일 기준 32.9%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2.2%)과 평년치(66.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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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는 김홍규 강릉시장 주재로 폭설 대비 대책 회의를 가졌다.[사진=강릉시] 2025.02.28 onemoregive@newspim.com |
오봉저수지는 하루 약 10만㎥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다. 하지만 최근 저조한 강우와 폭염,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까지 겹쳐 생활·농업용수가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강릉시는 물 절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시청 전 부서가 출퇴근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SNS와 TV 자막 등을 활용해 시민 참여를 독려한다.
샤워 후 남은 물 청소 재활용, 세면대에 물을 적당히 받아 사용, 화장실 절수기 설치, 수돗물 세차 금지, 기름기는 휴지로 닦아낸 뒤 설거지, 빗물 정원 관수 활용 등 물 아껴쓰기 실천 방안도 안내했다.
특히 월 사용량이 많은 공공기관과 사업장에는 별도의 협조 요청을 보내는 등 단체 차원의 대응도 강화했다.
이미경 상하수행정과장은 "당분간 비 소식이 없고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위험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각 가정과 사업장에서 적극적인 물 절약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가 가뭄정보포털에서도 강릉시 오봉저수를 '관심' 단계로 분류하며 지속 모니터링 중이다. 기상청 역시 올해 여름 이후에도 평년 수준의 강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단기간 내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농업 생산 차질 및 식량안보 위협 가능성을 지적하며 중장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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