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김민석 총리에게 의정 갈등 수습 당부
최용수 교수 "자격되는 학생 복귀는 특혜 아니야"
강희경 교수 "전공의 9월 복귀 활성화 시켜야"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7일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전공의 복귀 문제 해결,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하면서, 의료계에서도 학생들의 복귀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개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이른바 '더블링'이 이미 발생했지만, 학사유연화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용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노동시간을 유연화 하듯이 학사유연화로 24, 25학번을 교육시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꼭 2학기부터가 아니라 하고자 하면 7월이나 8월 중이라도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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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전공의 복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9회 국무회의를 이 대통령이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2025.07.05 photo@newspim.com |
이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청와대 영빈관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의대생)일부 복귀도 이뤄졌고, 2학기에 가능하면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을 정부 차원에서 많이 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발언이 특혜를 약속한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여건 조성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이를 두고 "특혜 시비가 걸릴만한 일을 하면 안 되고,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자격이 안되는 학생을 의사 만드는 것을 교수들도 바라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공부할 수 있는 학생들의 복귀를 허락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커리큘럼을 촘촘하게 짜서, 기존에 복귀한 학생과 앞으로 복귀할 학생의 진도가 지금은 다르지만 추후 어느 시점에선 합쳐질 수 있게 할 수 있다"며 "학년제인 대학도 있지만 학기제인 대학도 있는데, 유연하게 7, 8월 복귀도 교육부가 결단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교수가 두세 번 주말까지 시간을 내서 강의를 하면 교육시킬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교수들이 (희생을)감당해야 한다"면서 "이대로 가면 의사 배출이 80%가 급감할 수 있는데, 국가적인 문제가 생긴다. 의대생 복귀는 사태 수습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대는 다른 학과와 같이 8월 졸업과 선수과목의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됐기 때문에, 유연하게 2학기 수업을 먼저 듣고 다음 해에 1학기 수업을 다음 학년과 함께 듣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 복귀에 대해서는 "기존의 9월 채용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9월에 수련을 시작한 전공의들과 동일한 전문의 자격 시험(8월 수련 종료 후 이듬해 2월 시험) 기회를 줘야 한다"며 "다만 공백기 6개월여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 각 대학병원이 전문의 처우로 채용을 하고 이후 자격증을 취득해 소급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식행위가 아닌, 실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의 조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전문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한 개 기관이 부족하면 타 병원에서도 이를 돕는 체계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