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명문 사립대 펜실베이니아대학교가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가 세운 우승 기록을 수정하고, 토머스의 출전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 선수들에게 사과하기로 연방 교육부와 합의했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교육부의 조사 결과 펜실베이니아대가 여성 선수들의 권리를 침해해, 연방 교육 수정법 제9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법 조항은 연방 자금을 받는 모든 교육기관에서 성에 따른 차별을 금지시 한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대는 토머스에게 패배한 여성 선수들에게 기록과 타이틀을 돌려주고, 각 개인에게 사과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아울러 펜실베이니아대는 앞으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공표하고, 남녀 구분을 생물학적 성별 기준으로 정의하는 것을 규정으로 삼기로 했다.
과거 남성팀에서 활동한 토머스는 팬데믹으로 시합이 없던 기간 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아 2019년 여름, 여성으로 성 전환을 했다.
그로부터 약 3년 후인 2022년 NCAA(전미체육협회) 디비전 I 500야드 자유형에서 우승하며 대회 사상 첫 공개 트랜스젠더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토머스는 개인 자유형 3종목과 계영 1종목에서 펜실베이니아대 최다 기록을 보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물학적 성별 기준의 스포츠 분리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 종목 경기 참가를 제한하도록 했는데, 이 일환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펜실베이니아대의 연방 지원금 1억 7500만 달러를 동결했다.
사실상 펜실베이니아대가 트럼프 행정부에 백기를 든 셈이다. 교육부 대변인은 이번 합의로 연방 지원금이 다시 지급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알렸다.
린다 맥마흔 미국 교육부 장관은 성명에서 "교육부는 펜실베이니아대가 여성과 소녀들에게 가한 상처를 바로잡는 것을 칭찬한다"며 "우리는 연방 교육 수정법 제9조의 적용을 회복하고 법의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이를 집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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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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