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한-네팔 농업협력] ② "네팔 씨감자 13만톤 공급 목표"…韓 농업기술 뿌리내리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22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6월23일 10:48

정미혜 소장·조경래 박사, KOPIA 네팔센터서 뭉쳐
벼·감자 중심 기술 실증 본격화…10년내 자립 도전

[카트만두=뉴스핌] 이정아 기자 = "네팔에서 감자는 연간 330만톤(t)이 생산되는데, 씨감자는 매년 33만톤이 필요합니다. 우리 목표는 명확해요. 10년 안에 씨감자 13만톤 공급 체계를 만드는 겁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만난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네팔센터 조경래 박사는 기자들에 이렇게 말했다.

수십 년간 개발도상국을 오가며 농업기술을 전수해 온 조경래 박사는 확신에 찬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정미혜 소장이 함께 자리했다.

정 소장은 지난 4월 네팔 농업연구청(NARC) 단지 내에 문을 연 코피아 네팔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곳은 연간 43만달러의 예산으로 운영되며, 한국인 전문가 2명과 현지 채용 인력 1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이 첫 번째로 주목한 과제가 바로 벼와 씨감자다.

◆ "네팔 벼 생산량 연간 500만톤…매년 50만톤 공급 부족 시달려"

네팔은 연간 벼 생산량이 500만톤에 이르지만, 매년 50만톤이 부족하다. 특히 ha당 평균 수확량은 3.8톤에 불과하며 병해충과 침수, 도복 등에 취약한 품종이 많다.

코피아 네팔센터는 이에 대응해 벼 생산성 향상과 기계화율 제고를 목표로 '기후 적응성 벼 종자 생산기술 개발' 과제를 올해부터 3년간 추진한다.

[카트만두=공동취재단] 코피아 네팔센터 정미혜 소장. 2025.06.22 plum@newspim.com

네팔은 국토 면적 1475만ha 중 농경지는 296만ha로 국토의 20%를 차지한다. 농경지 비율로는 평야(테라이) 지역이 56%로 가장 넓다. 이어 구릉지 37%, 산악 7% 순이다.

코피아 네팔센터는 테라이 외곽 지역에 벼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우수 품종 비교 시험을 진행한다. 이앙·방제·수확 전 과정에 기계화 기술을 도입해 노동력 절감을 실증할 예정이다.

정 소장은 "벼는 IRRI(국제미작연구소), FAO(유엔식량농업기구) 등 국제기구가 이미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복을 피하고 실제로 농민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네팔의 벼농사 기계화율은 20%도 되지 않고, 산간 지역은 5%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의 과정이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코피아 네팔센터는 한국형 기계은행 모델을 도입해 선도농가가 공동으로 농기계를 활용하고, 이 경험이 주변 농가로 전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 소장은 "한국에서는 가장 쉽게 농사지을 수 있는 게 벼인데, 네팔은 그것조차 어렵다"며 "그만큼 기초를 튼튼히 하려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 "감자 많이 먹는 나라인데 씨감자는 수입"…정단삽목묘로 자립 도전

코피아 네팔센터에 따르면 감자는 네팔의 주요 식량이자 소득작물이다. 하지만 종자 체계는 부실하다. 전체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33만톤 규모의 씨감자를 인도와 중국 등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기구인 CIP(국제감자연구소)와 스위스개발협력청(SDC),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등도 과거부터 씨감자 보급사업을 펼쳐왔지만, 고정 인력이 없어 사업이 중단되기 일쑤였다는 게 정 소장의 설명이다.

[카트만두=공동취재단] 코피아 네팔센터 정미혜 소장. 2025.06.22 plum@newspim.com

이에 따라 KOPIA 네팔센터는 ▲조직배양묘 ▲정단삽목묘(ARC) ▲수경재배 등 세 가지 씨감자 기술을 현지에 도입해 실증하고 있다.

조직배양묘는 실험실에서 시험관으로 배양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제거에는 탁월하지만, 대량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

ARC는 고구마 순처럼 감자 줄기를 잘라서 심는 방식으로, 비교적 저비용에 대량 증식이 가능하다. 여기에 대한민국이 자체 개발한 수경재배 기술을 접목하면, 감자 1개로 최대 50개까지 씨감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정 소장은 "지금 당장은 씨감자를 직접 보급하기보다, 가장 효과적인 생산 방식을 선별해 시범농가와 지역조직이 함께 적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는 "향후 10년 안에 13만톤 규모의 종자 자급 체계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술실증 3년, 확산·조직화 7년을 내다보는 10년 장기 로드맵이다.

◆ 네팔 농업협력 '안정성'에 방점…축산 등 후속 협력도 논의

코피아 네팔센터의 두 과제는 단기적 성과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감자는 생산기반을 먼저 구축하고, 벼는 기술보급 체계를 먼저 실증한 뒤 중장기적으로 농가의 자립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소장은 "네팔은 워낙 많은 국제기구가 들어와 있어서 겉보기에는 협력이 잘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중복되거나 끊기는 사업이 많다"며 "우리는 이 사업들을 잘 조직화해 지속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코피아 네팔센터는 씨감자 보급을 위해 NPRP(국립감자연구사업단), CIP, 생산자 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수확 후 저장기술과 품질 관리체계도 병행 추진 중이다.

특히 벼는 NARC 산하 작물연구소와 협력해 품종 등록과 농민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협력은 '기획운영위원회'를 통해 구조화된다. 네팔 측에서는 농림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농업연구청, 재정부, 축산국 등이 참여한다. 한국 측은 정미혜 소장과 주네팔 대사관, 코이카 등이 위원으로 구성된다.

운영위는 이달 말 협력과제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7월 1일 네팔 회계연도 시작에 맞춰 TCP(사업협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축산, 사료작물, 고산지 채소 등 신규 과제들도 운영위를 통해 발굴된다.

조 박사는 "씨감자와 벼는 시작일 뿐"이라며 "KOPIA 센터가 있는 동안만이라도 네팔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29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코피아(KOPIA) 네팔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사진=농촌진흥청] 2025.05.30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