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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꺼진 불도 다시 보자"…'기사회생' 문신학·관록의 여한구

기사입력 : 2025년06월12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6월13일 08:02

문신학, 4년 8개월 만에 화려한 복귀
2018년 검찰의 무리한 수사 '희생양'
여한구, 2022년 퇴직 3년 만에 복귀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첫 재임 기록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문신학과 여한구가 돌아왔다."

지난 10일 늦은 오후 차관급 인사 명단에 문신학과 여한구 두 명의 이름이 포함되자 산업부는 크게 술렁였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 2018년 검찰의 무리한 '원전 수사'로 희생양이 됐다가 4년 8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 검찰수사 '희생양' 상징…2급→차관 직행 첫 사례

당시 대변인(국장, 2급)이었던 그는 2017년 원전산업정책관(국장) 시절 감사원 감사 당시 '자료 은폐 의혹'에 휘말려 검찰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구속되는 수모를 떠안았다.

산업부 안팎에서는 정부 정책 자료를 시스템적으로 은폐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게 상식이었지만, 부하 직원들에게 신변정리 차원에서 '불필요한 자료들은 삭제하라'고 지시한 게 감사원과 검찰에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전에서 그의 무고함이 밝혀졌고, 그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한 희생양의 상징이 되면서 이재명 정부에서 중용됐다.

그는 산업부에서 국장급(2급)에서 차관으로 직행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물론 고속 승진이 지난 4년간 그가 겪은 고초와 비교될 수는 없지만 관가에서는 연일 화제다.

[서울=뉴스핌]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6.11 photo@newspim.com

◆ 4년 만에 '천당과 지옥'…화려한 복귀 앞 숙제 산적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온 간 셈이다. 지난 수년간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는 11일 취임식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그의 이력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속, 기소, 유죄' 등의 단어를 직접 언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 차관은 "저는 구속, 기소, 1심 유죄, 최종적으로는 대법원 무죄를 받아 복직했다가 퇴직한 이후 다시 차관으로 복귀했다"면서 "이것은 제가 국가를 위해 더 해야 할 의무가 남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료 직원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관가에서는 언급을 기피하는 '대통령 공약'과 관련해서도 평소 솔직하고 직설적인 그의 성격대로 답변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후에너지부 신설 공약에 대해 재고를 (대통령께)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기후, 에너지 정책은 산업, 통상과 정책적으로 긴밀히 연결돼야 한다"면서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대통령께서 공약에 고심을 하시고 국가, 경제 발전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공약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산업부와 기후에너지부가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가에서는 "기사회생, 금의환향 등의 표현이 적합하다"면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은 여전하다"고 평했다.

◆ 여한구 본부장 3년 만에 컴백…트럼프 '관세전쟁'이 재소환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사상 첫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재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 초기 김현종 전 통상교선본부장도 과거 외교통상부 시절 통상교섭조정관을 거쳐 통상교섭본부장을 맡기도 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 출범 이후 '토종'으로서는 그가 처음 재임자로 기록됐다.

정치색이 없는 그가 이례적으로 통상본부장에 다시 소환된 것은 역시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전쟁' 때문이다.

세계 초강대국의 스트롱맨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공세를 펴고 있지만,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던 게 사실이다.

[서울=뉴스핌]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6.12 photo@newspim.com

여한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통상교섭실장(1급)을 거쳐 대통령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맡아 통상정책 실무를 진두지휘했다.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던 김현종 전 본부장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맡으면 중용된 것도 그의 귀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승진 기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의 특기인 통상업무의 수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관가에서는 관록의 통상전문가 김현종-여한구 두 인물이 산적한 통상 현안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상정책 대응 관련 리더십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새롭게 진용을 갖춘 통상 수장이 어떻게 대응책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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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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